[건강]발생률 3위 癌, 너의 정체는

  • 문화
  • 건강/의료

[건강]발생률 3위 癌, 너의 정체는

  • 승인 2017-01-16 11:17
  • 신문게재 2017-01-17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이슈와 건강] 키워드로 보는 대장암

▲ 최동진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과장
▲ 최동진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과장
대장암은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국내 암 발생률 3위에 육박하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다.

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40대 이하의 젊은 대장암 환자도 느는 추세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 시술이나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초기증상이 거의 없는 데다 정기적인 대장암 검진은 50세 이상부터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젊을수록 대장암 의심 증상을 방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최동진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과장의 도움말로 대장암의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편집자 주>

▲유전적 요인 커, 정기 검진 중요=대장은 소장의 끝에서 항문까지 연결된 길이 1.5m 정도의 소화기관으로, 이곳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 바로 대장암이다. 대장암의 주원인 중 하나가 가족력인데 전체 대장암 환자의 10~15%는 유전적 요인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아버지나 어머니가 대장암을 앓았다면 국가 암 검진에서 권장하는 대장내시경 시행 나이인 50세 이전이라도 대장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환경적으로는 육식 위주의 식사, 비만, 흡연, 음주 등이 현대인의 대장암 발병률을 높이고 있다.

대장암의 주된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느낌, 혈변, 끈적한 점액변, 복통, 복부팽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의 혹이 만져지는 것 등이다. 특히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대변 색깔이 이유 없이 붉은 벽돌색 혹은 검은색일 경우 장출혈을 의심할 수 있어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해봐야 한다. 다만,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어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암 검진 프로그램은 만 50세 이상부터 매년 분변잠혈반응검사를 진행하고 이상 소견이 나오면 대장내시경 혹은 대장조영술를 받도록 하고 있다. 또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후부터는 5~10년에 한 번씩 이들 두 검사 중 하나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회복 빠른 복강경 수술로 시행=최근 대장암 수술의 60~70%는 배꼽부위를 1㎝가량 절개해 카메라를 넣은 후 모니터를 보며 수술을 하는 복강경 수술로 이뤄지고 있다. 배를 15㎝가량 절개한 후 수술했던 기존의 개복수술보다 수술 후 통증도 적고 회복이 빠르며 미용적 효과가 있는 것이 장점이 있다. 복강경을 통해 확대된 시야를 얻을 수 있어 보다 정밀한 수술도 가능하다.

암에 대한 재발률과 생존율에 있어서도 2000년대 초중반부터 이뤄진 전향적 무작위 연구 결과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과거 복부 수술에 따른 유착이 심하거나 재발한 경우, 암의 주변장기 침범이 심한 경우, 대장암 천공ㆍ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등에는 복강경 수술을 적용할 수 없다.

대장암 중 직장암 수술을 받을 경우 영구적인 인공항문을 다는 비율도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 대장 중 항문과 가까운 15㎝ 정도의 부분을 직장이라고 하는 데 과거에는 직장에 암이 있고 그 위치가 항문에서 가까울수록 항문을 살리면서 수술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암이 항문 괄약근까지 침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직장암 환자의 90% 이상이 인공항문 없이 대장과 항문을 연결하는 수술을 받고 있다. 직장암이 항문방향(원위부)이 아닌 대장방향(근위부)으로 전이되기 때문에 원위부절제연을 최대 1㎝ 정도만 확보하면 충분하다는 개념이 새로 정립된 덕분이다.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여놓고 수술하는 방법이 발달한 것도 도움이 됐다.

▲'변비·치질이 대장암 키운다?' 오해와 진실=스트레스가 늘고 동물성 지방, 즉석식품 등의 섭취로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해지면서 변비를 경험하는 현대인이 적지 않다보니 변비와 대장암의 관련성을 묻는 이들이 많다. 바쁜 일과로 인해 배변욕구를 반복적으로 억제하는 것도 변비의 주원인이다. 이처럼, 변비가 심해지면 장내의 독성물질이 증가하고 대장점막이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장암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반면 항문질환인 치질은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질환이 아니다. 우리가 통상 치질이라고 부르는 병은 대부분 항문 내 점막 및 점막하조직이 밖으로 밀려나오는 치핵을 의미하는데 이런 질환이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최동진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과장은 “대장암에 걸렸다고 해서 육식을 무조건 억제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과도한 육식과 대장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특히 대장암 수술 후에는 적절한 육식이 필요하다”며 “단백질 섭취가 충분히 이뤄져야 항암치료를 위한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채식 위주의 식단을 짜되 고기류의 적절한 섭취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