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목원대 교수 |
성공시대의 개인자산관리는 재산의 증대에 초점을 맞춘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이 개인자산관리를 통해 재산을 증식하고 부를 축적하기 원한다. 이른바 성공시대의 주인공이 되기를 꿈꾼다. 성공시대의 개인자산관리에 관한 관심이 지나치다 할 정도로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재테크 성공으로 대변되는 성공시대의 개인재산관리는 여러 문제점이 있다.
우선, 재산의 증대에는 꼭 자원이 필요한데 지구의 자원은 한정적이다. 자원이 풍족하면 얼마든지 자원의 확보를 통해 재산의 증식을 꾀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다.
둘째, 제한적인 자원으로 인해 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부의 증식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화 된 오늘날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개인 간의 다툼은 물론이고 기업들은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국가 간에는 분쟁으로 나아가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제한적인 자원과 이로 인한 적자생존식의 경쟁으로 이뤄진 성공시대는 서열화를 요구한다. 서열화는 필연적으로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를 낳게 된다. 소수의 승자들이 다수의 자원을 독점하고 다수의 패자들은 소수의 승자들에 의해 행복이 좌우되는 20:80의 사회가 된다. 이로 인해 행복과는 더욱 멀어지는 사회로 변모해 가게 된다.
성공시대와 행복시대 자산관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의 극대화'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산이란 행복을 생산하는 생산요소로써 행복을 생산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다. 그러나 성공시대를 위한 자산에는 유형적 자산인 재산만을 고려한다. 리즈 호가드가 언급했듯이, 재산은 건강과 같아서 재산이 없으면 불행하지만 있다고 다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또한, 재산은 '한계행복감 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자산이다. 재산의 증식으로 인해 어느 정도까지는 행복감이 증대되나 재산이 어느 정도 늘어나면 그때부터 행복감의 상승은 멈춰지고 체감하기도 한다. 만일 재산의 크기와 행복감이 비례적으로 증대된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재산의 증식이 육체적인 편안한 삶은 어느 정도 보장할지라도 마음의 행복이 수반되는 건강하고 평안한 삶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자주 매스컴을 장식하는 재벌 가문의 재산으로 인한 집안 싸움이나 국민행복감 체감지수에서 가난한 나라인 방글라데시나 중남미의 나라들이 상위권을 형성하는 것은 재산이나 부가 행복감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러한 성공시대 자산관리의 부족함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자산의 영역을 확대해서 행복시대 자산관리의 개념이 도입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행복시대'의 자산은 유형의 자산인 재산뿐만 아니라 무형의 자산들도 함께 고려한다. 행복을 생산하는 무형의 자산에는 시간, 지식, 건강, 신용, 가족 등이 있다. 행복시대의 자산에서 유형의 자산인 재산은 여러 자산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무형 자산들은 유형의 자산인 재산보다 개인의 행복에 더 소중하고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무형의 자산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서는 유형의 자산인 재산의 증식도 제대로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돈'인 사회에서 올바른 시간관리 없이 유형의 자산인 재산의 증식은 어렵다. '지식이 힘'인 사회에서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지식과 정보에 대한 습득 없이 제대로 된 재테크가 가능한가. 건강 없는 재산증식도 힘들다. 신용 없는 개인이나 기업이 결코 성공할 수 없고 결국 재테크에도 실패하기 마련이다.
행복과 평안함의 원천이자 원동력인 화목한 가정 없이 진정한 성공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진정한 행복의 극대화는 유형자산인 재산증식에 치중된 '성공시대'의 개인자산관리의 영역을 넘어 '행복시대'의 무형의 자산으로 시야를 확대해갈 때 비로소 우리에게 다가온다. 시작된 새해 국민 모두에게 무형자산에 더 많은 관심과 증식이 이뤄지는 행복한 한 해를 소망해본다.
이정호 목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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