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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197강 줄어든 말 적기 (모음축약 현상)
‣오늘도 모음축약현상에 대하여 계속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38항】‘ㅏ, ㅗ, ㅜ, ㅡ’ 뒤에 ‘-이어’가 어울려 줄어질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 )안이 줄어든 말입니다.
예)싸이어(쌔어, 싸여), 뜨이어(띄어), 보이어(뵈어, 보여)
쓰이어(씌어, 쓰여), 쏘이어(쐬어, 쏘여), 트이어(틔어 트여)
누이어(뉘어, 누여) 등.
♣‘뜨이어(띄어)에 대한 해설 안 할 수가 없군요.
‣38항의 본문에서 '뜨이어'의 준말로 '띄어'만을 쓸 수 있다고 하고 있는데,
준말의 형태상, 눈에‘띄다’는 눈에‘뜨이다’의 준말이고,‘뜨이다’는‘뜨 여’로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띄어쓰기’라고 할 때에는 ‘뜨여’로 쓰이지 않으므로, 규정 용례에서 ‘띄어’만 제시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글 맞춤법’ 제38항은 “‘ㅏ, ㅗ, ㅜ, ㅡ’ 뒤에 ‘-이어’가 어울려 줄어질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에 해당하는 준말 형태만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제39항】어미 ‘-지’ 뒤에 ‘않-’이 어울려 ‘-잖-’이 될 적과 ‘-하지’ 뒤에 ‘않-’이 어울려 ‘-찮-’이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 )안이 줄어든 말입니다.
예)그렇지 않은(그렇잖은), 만만하지 않다(만만찮다)♠
적지 않은(적잖은), 변변하지 않다(변변찮다)
♣이렇게 쓰면 안 됩니다.
그렇쟎은, 만만챦다, 적쟎은, 변변챦다.
♣왜냐구요? 제36항에 보면 ‘ㅣ’ 뒤에 ‘-어’가 와서 ‘ㅕ’로 줄 적에는 준대로 적는다 고 하였지요? 그러면서 예시로 ‘가지어(가져), 가지었다(가졌다) 등을 들어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그렇쟎은, 만만챦다, 적쟎은, 변변챦다’라고 적을 수도 있는 게 아니냐고 질문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36항에서는 'ㅣ' 다음에 '-어'가 올 때를 규정한 것이지 39항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이 단어도 알아 두세요.
깔밋하지 않다 -> 깔밋잖다, 깨끗하지 않다 -> 깨끗잖다
의젓하지 않다 -> 의젓잖다
‣깔밋잖다, (사람이나 그 차림새가)거칠고 깨끗하지 못하다.
예) 옷차림이 그렇게 깔밋잖으니 애들이 자꾸 놀리는 거지.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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