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영 문화부 기자 |
대표이사를 비롯해 처장, 실장들이 선임될때마다 '낙하산 인사'라는 뒷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재단은 편향된 지원사업 등으로 문화 카르텔, 문화권력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지난해 9월 이춘아 대표 취임 이후에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연일 시끄러웠다.
그동안 논란에 중심에 있던 실장 선임에는 지난 13일 경남문화컨텐츠진흥원장, 마포문화재단 대표를 지낸 김보성씨의 최종 합격 발표로 재단의 조직 정비가 마무리된 모양새다.
그동안 지역 문화계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이 자리에는 지역을 비롯해 외부 등 많은 문화계 인사들이 지원했다.
특히 경영지원, 전통진흥, 문학관운영, 문화공간 운영 등 분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기획실장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장 선임 발표이후 대표를 지원했던 김보성씨가 실장으로 재지원해 최종 합격한 데에 과연 조직융화를 잘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
대전의 문화예술 기초를 다져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조직 내 융화되지 못하고 따로국밥 신세를 면치 못해 오히려 조직 내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동안 지역문화예술계는 실망이 컸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이춘아 대표를 비롯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실장에게 바란다.
이제라도 문화재단이 본연의 역할을 할 방법을 고민해 시의 위탁기관에서 벗어나 문화재단만의 방식으로 지역 문화계와 협업하고 지원할 방법을 찾아 '대전'다운 문화생태계를 만들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문화재단의 설립 목적과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행여 그저 '한 자리' 차지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제라도 그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고.
박수영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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