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간 BSI 추이. |
새해 1분기 BSI 79…2013년 이후 최저수준
기업 과반 이상 “올해 채용 확대 않을 것”
지역기업들의 새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가 20포인트 가까이 추락하며 70대로 주저앉았다. 세계 경기침체가 한창이던 2013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수준이다.
대전상공회의소(회장 박희원)는 최근 지역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2017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를 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가 79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98)와 비교해 무려 19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유로존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2013년 1분기(74) 이후 4년래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100이상이면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지역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국정혼란 등 여러 악재가 기업의 체감경기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기업들이 꼽은 올해 대내(對內) 경영리스크로 정치갈등에 따른 사회혼란(31.1%)이 가장 많이 지적됐고 기업관련 정부규제(23.3%), 자금조달(15.5%), 대선(7.8%), 소득양극화(5.8%), 가계부채(4.9%) 등이 뒤따랐다.
대외리스크는 환율변동(28.5%), 중국 경기둔화(22.8%), 트럼프 리스크(19.5%), 기후환경변화(12.2%), 원자재가격 하락(8.1%) 등이었다.
지역기업 64%는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된 것이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 당선에 따라 환율변동성 확대(32.4%), 보호무역주의 강화(29.4%) 등 우려와 함께 미국의 인프라투자 확대로 해외투자 및 수출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답변도 26.5%를 차지했다.
채용계획은 암울했다. 올해 지역기업들의 고용계획을 조사해보니 절반이 넘는 51.4%가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19.4%는 채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고 채용을 확대한다는 기업은 29.2%에 불과했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는 소비심리 회복(24.6%)에 이어 금융시장 안정화(15.4%), 정치갈등 해소(13.1%), 규제개선(12.6%), 부정부패 방지(8%), 양극화 해소(6.9%), 노동개혁(6.3%) 등으로 나타났다.
새해 ‘한국사회에 바란다’에 등장한 주요 핵심단어로는 안정(18.3%)이 가장 많았고 신뢰(16.2%), 공정·정의(14.9%), 소통(13.6%), 리더십(8.9%)이 선정됐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올해 지역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와 고용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소비심리 회복, 체감경기 개선 등에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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