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협회,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 물가동향 조사
국내산 도라지 백화점과 전통시장 116.1%로 가격차 가장 커
무 재배면적과 생산량 감소로 작년 설보다 156.4% 올라
올 설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20만6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한국물가협회(회장 장명웅)는 설을 앞두고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을 대상을 29개 차례용품을 일제 조사했다. 그 결과 작년보다 5.2% 상승한 20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계란, 육류, 수산물 등 29개 조사 품목 중 17개 품목이 올라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과일류는 작년 저장물량이 늘었다. 배는 작년보다 5.9% 내린 1만3940원, 사과는 2.3% 오른 1만1250원이었다. 견과류 중 밤은 대부분의 전통시장에서 작년 설보다 가격이 올랐다. 밤 1kg에 7470원으로 작년 6990원보다 6.9%나 상승했다. 대추는 5040원, 곶감은 8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물류도 생육이 양호해 대체로 하락세로 거래되고 있다. 다만 한파로 출하량이 감소한 무는 전년대비 40.1% 오른 1990원이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회장 송병희)도 지난 11~12일 이틀간 유통업계 31곳, 36개 품목을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4인 가족 기준 백화점은 35만9579원, 대형유통매장 25만9350원, SSM 26만6093원, 전통시장 23만8648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에서 구입할 경우 백화점보다 무려 12만931원이 저렴했다.
작년 설과 비교해보면 백화점과 대형유통매장은 비용이 5126원, 1만2050원 내렸고, 반대로 SSM와 전통시장은 5926원, 2만3183원 올랐다.
백화점, 대형유통매장, SSM, 전통시장의 상품 판매가격을 비교해 결과 비싼 가격과 싼 가격의 차이가 도라지(국산)가 116.1%로 가장 컸다. 배 113%, 대추 111.4%, 쇠고기(국거리) 107.6%, 무 101.8% 순으로 나타났다.
업태별 차이가 큰 나물류의 경우 저용량 소포장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들의 가격이 많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통시장의 경우 유통경로가 짧고 직거래 구입이 가능하며 포장비용이 적어 가격이 월등히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교육중앙회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가운데 무가 작년 설보다 156.4% 인상됐다. 계란 116% 배추 75.2%, 단감 24.2%, 돼지고기 13.5%로 각각 인상됐다. 무는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2% 줄었고 생산량은 16~27% 감소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관계자는 “서민들이 주로 장을 보는 전통시장의 오름세가 가장 컸다. 무, 계란, 배추, 돼지고기, 식용유가 많이 올랐고 공산품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품목마다 구입시기별로 가격대가 달라지므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시기에 구매하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선채소와 고기는 전통시장이 저렴하고, 공산품과 과일은 대형유통매장 할인행사가 저렴한 소비의 팁”이라고 전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