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총학, 14일 총장 후보자 대상 조사보고서 발표
이번 달 말 이사회를 통해 최종 후보자 결정 예정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생들이 총장 선출에 대한 민주화에 나서고 있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아내겠다는 의지다.
KAIST 학부총학생회와 대학원총학생회는 지난 14일 ‘2017 제16대 KAIST 총장 선출 총장 후보자 조사보고서’를 구성원들에게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최종 3배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경종민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ㆍ신성철 물리학과 교수(DGIST 총장)ㆍ이용훈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나다 순)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
▲후보자 인적사항 ▲주요 활동 사항 ▲후보 공약 ▲기타 등의 항목으로 나눠 후보별 비교가 세부적으로 나열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종민 교수는 조직운영의 원칙, 교육과 연구의 원칙을 강조해 세계화와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글로벌 TOP 10대학을 이루고자 5대 경영혁신(교육ㆍ연구기술사업화ㆍ국제화ㆍ미래전략)을 실시하고, 총장의 3대 역할(지도력ㆍ재원확보ㆍ인지도 제고)를 강조했다.
이용훈 교수는 독창성과 임팩트 있는 연구, 새로운 분야의 교육과 실무중심의 교육, 세계적인 대학과의 협력을 앞세웠다.
이 같은 총학의 움직임은 학생 차원에서 총장 후보자를 직접 검증하고, 선출 과정에 그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행보 중 하나다.
앞서 총학은 대학원총학생회와 함께 열린총장선출 특임위원회(총장선출TF)를 구성했고, 강성모 총장과 이장무 이사장과의 협의를 통해 총장 후보자와 서면 질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세 후보로부터 응답을 받은 총장선출TF는 응답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밖에 총학은 패널을 초청해 KASIT 총장 후보 3명에 대한 토론회를 펼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총학은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거친 내용을 이사회로의 전달할 예정이다.
KAIST 학생회는 “현재 KAIST의 총장 선출 권한은 교수회와 이사회에만 있다”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정당하게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은 실질적으로는 없는 상태”라며 총장 선출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학생들이 총장 선출에 참여할 수 있는 규정이 없는 만큼 총장 선임 과정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기엔 한계가 있다.
한편, 신임 총장 선출은 이르면 이달 말 정기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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