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 이미지 뱅크 |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196강 줄어든 말 적기 (모음축약 현상)
‣오늘도 모음축약현상에 대하여 계속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37항】‘ㅏ, ㅕ, ㅗ, ㅜ, ㅡ’로 끝난 어간에 ‘-이-’가 와서 각각 ‘ㅐ, ㅖ, ㅚ, ㅟ, ㅢ’로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 )안이 줄어든 말입니다.
예)싸이다(쌔다) ⟶둘러싸이다. 둘러쌔다.
누이다(뉘다)⟶아이를 누이다. 아이를 뉘다.
펴이다(폐다)⟶ 1,(구겨지거나 오므라든 것이)곧아지게 되다.
2,(순조롭지 못하던 일이)제대로 잘되어 나가다.
3,(구김살이나 주름살이)없어져 반반하게 되다
4,(접히거나 덮이거나 말리거나 개켜진 것이)젖혀져 벌려지다
뜨이다(띄다)⟶눈에 뜨이다. 눈에 띄다.
보이다(뵈다)⟶작은 글자가 잘 보이다. 작은 글자가 잘 뵈다.
쓰이다(씌다)⟶1.연필 등으로 획이 그어져 모양을 이루게 되다
2.홀리어 제정신을 잃다
◆쉽게 설명해 드릴 게요.
‣‘누이다’에 쓰인 '-이-'는 사동접미사입니다. ‘누이다’ 앞에 ‘아이를’이라는 목적어가 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 히, 기, 리’가 든 단어 앞에 목적어가 왔으면 사동사로 아시면 됩니다. ‘목사’라고 아시면 쉽습니다.
‣ 나머지 ‘싸이다, 펴이다, 띄이다 보이다, 쓰이다’에 쓰인 ‘이’는 피동접미사입니다. 앞에 목적어가 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규정은 본말인 '싸이다, 보이다' 등을 그대로 쓰기도 하고, 언중(言衆)이 줄여 쓸 때는 준말인 '쌔다, 뵈다' 등을 허용하는 규정입니다.
♠ 그런데 이 단어 '보이다‘는 사동일까요 피동일까요?
ㄱ. 산이 보였다. (피동입니다. 아시죠, 이유를?)
ㄴ. 그는 나에게 책을 보였다.(사동입니다.책을‘이라는 목적어가 쓰였네요)
♠위의 예시어 외에도 '고이다, 꼬이다, 까이다, 쏘이다, 트이다, 파이다, 짜이다' 등도 각각 '괴다, 꾀다, 깨다, 쐬다, 틔다, 패다, 째다'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어느 말이 맞나 풀어보세요.
1, 우리말 우리글 실력을 높이기 위해선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을 꾸준히 보아야 할 일이 아닐런지요?( ), 아닐는지요?( )
답: 아닐는지요.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