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195강 줄어든 말 적기 (모음축약 현상)
【제36항】‘ㅣ’ 뒤에 ‘-어’가 와서 ‘ㅕ’로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 )안에 든 말은 줄어든 말입니다.
예)가지어(가져), 가지었다(가졌다), 견디어(견뎌), 견디었다(견뎠다)
다니어(다녀), 다니었다(다녔다), 막히어(막혀), 막히었다(막혔다)
버티어(버텨), 버티었다(버텼다), 치이어(치여), 치이었다(치였다)
♠바로잡는 잔소리입니다.
‣이 규정도 단서가 붙어야 되는 규정입니다, 다음에 개정 될 때는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제36항 규정 자체를 보면 'ㅣ'와 'ㅓ'가 만나는 모든 경우를 규정한 것이 아니라 용언의 어간과 어미가 결합하는 경우를 규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자 보세요.
세종대왕께서는 집현전을 재건하시고 이어 집현전 학자들을 선발하셨다.
에서 ‘이어’가 나오는데 ‘이어’를 ‘여’로 줄여 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제36항에는 '어간과 어미가 결합할 때'라는 단서를 붙여 설명해야 됩니다.
★한 번 들어 보세요.
‣ '되라'와 '돼라'에 대하여 확실히 알아놓기.
우리말에서는 'ㅔ'와 'ㅐ'와 같이 발음만으로는 구별하여 적기가 어려운 음소가 있습니다. '되라'와 '돼라'의 경우도 그 가운데 하나인데, 이는 기본형 '되다'에 명령형 어미인 '-어라'가 붙은 '돼라'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 '홍길동이에요'인가, '홍길동이예요'인가?
'-이에요'가 축약되어 '-예요'로 쓰인다는 것은 대개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사람 이름을 가리킬 때에도 '제 이름은 ‘홍길동이에요’라고 쓰는 것을 흔히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둘 다 맞는 표현이라고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말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문법적 구조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설명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ㄱ. 홍길동+이에요.(음운 축약 현상으로 보는 경우)
ㄴ. 홍길동이+이에요.(종진이예요) (음운 축약 현상으로 보지 않는 경우)
♥어려우시죠? 그러나 수능시험이나 공무원 채용고시를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알아두셔야 하겠기에 다뤄보았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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