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가 10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정유라의 학점 특혜 혐의로 구속된 류철근 이화여대 교수와의 악연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진중권 교수는 “이 분(류철근) 때문에 이 자리에 앉아있다”고 운을뗀 뒤 “20년전에 (저는) 미학 철학을 연구하는, 책쓰는 사람이었는데 ‘상상’이라는 잡지사에서 원고청탁이 들어왔다. ‘서양미술에 나타난 악마주의’라는 주제로한 미술사에 관한 글이었다”며 “나중에 잡지가 나와서 봤더니 박정희 찬양하는 맥락속에 제 글이 들어있었다”고 회상했다.
진 교수는 당시 류철근 교수가 잡지사 편집위원이었다고 소개하며 “당시 너무 황당하고 화가나서 반박하는 글을 쓴 후에 실어달랬더니 안실어줬다”며 “글이 돌오돌아 ‘인물과 사상’에 연재됐다. 그 후 연재물을 묶어 책을 냈다. 조갑제가 ‘내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제목의 책을 냈길래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라고 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논객이 됐다. 이인화(류철근의 필명) 아니였으면 어디서 말랑말한 글을 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자 남희석도 류철근 교수 이웃주민이라며 “그는 게임 마니아다. (한번은) 류 교수가 게임하다 PC방에서 죽고싶다고 했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방송은 류철근 교수와 박근혜-최순실 정권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파헤쳤다.
진 교수는 “시험성적 교치는건 학장 선에서는 못한다. 총장이 한다하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류철근은 최순실이 주도했던 문화융성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동계 미르재단인 청년희망재단 초대이사를 했다. 정유라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퇴를 했다”며 “이대와 최순실, 이 거대한 세력의 커넥션 속에서 정유라의 특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전봉주 전 의원은 류철근은 거짓말을 주식으로 삼는다며 논리적 이유를 제시했다.
전 전 의원은 “류철근는 7,8,9월 사이에 최순실 만나야 한다. 입학을 앞두고 만났을 것이다. 그때부터 가장 빨리 만나면 입학전, 늦으면 입학후에 만났을거다. 김경숙이 시킨것이라고 하지만 문화융성위원은 2014년 3월에 된다, 그것도 차은택과 함께 추가선임으로 된다. 이곳은 최순실이 주무르는 곳이었다. 이미 긴밀한 관계에 속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류철근 교수는 김경숙 학장의 소개로 최순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특검 조사에서 김경숙 학장이 정유라를 잘 봐주라며 세 번 연락해왔고, 지난해 4월 김 전 학장이 최 씨 모녀를 만나라고 해서 한 번 본 게 전부라고 진술했다. /연선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