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이태양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주전 상당수가 FA 선수로 연봉 협상에 별다른 어려움 없어
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 겨울리그는 유난히 조용하다. 타 팀들은 전력 보강이 한창이지만, 한화는 FA(자유계약)시장에서 조기 철수했고, 외국인 선수 영입도 잰걸음을 걷는 등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겨울리그에서는 전력 강화가 중요하지만, 연봉 협상도 큰 숙제 중 하나다. 한화는 연봉 협상에서도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연봉협상 대상자 78명 중 차일목을 포함해 61명이 계약을 완료해 17명(9시 기준)이 남았다”고 밝혔다. 한화는 연봉 협상이 완료되면 일괄적으로 공개한다.
올 시즌은 다른 시즌에 비해 연봉협상을 늦게 시작했다. 스프링캠프가 올해부터 2월1일에 시작돼,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2군 선수들과 먼저 협상을 벌여 많은 선수와 연봉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1군 주축 선수들과 협상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선수단 전체의 사기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한화는 지난해 팀 연봉 1위에도 시즌성적 7위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5년에 비해서도 한 단계 더 내려앉았다. 팀 성적이 연봉 산정에 반영되는 만큼 대폭 인상은 없을 전망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 대해서는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 한화는 주전 선수 상당수가 FA(자유계약)선수들로 이뤄져 있어 한결 수월하게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야수는 비교적 성적으로 평가하기가 수월하다. 지난 시즌 취약 포지션으로 꼽혔던 3루자리를 잘 메워준 송광민(1억원)은 대폭 인상이 예상된다. 송광민은 116경기 타율 3할2푼5리 146안타 17홈런 83타점 모두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 첫 풀타임으로 활약한 하주석(3200만원)과 양성우(2800만원)도 연봉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하주석은 유격수로 뛰면서 타율 2할7푼9리 10홈런 57타점을, 양성우는 부상으로 빠진 최진행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며 타율 2할7푼1리 4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투수는 보이는 성적만으로는 평가하기가 어렵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투수들의 활약상을 알 수 있지만, 수치상으로는 좋지 못하다. 평균자책점이 4점대를 넘어 6점대까지 기록했다. 기록으로 보이지 않는 가치를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
이태양(6500만원), 장민재(3700만원) 등 젊은 선수들의 인상요인은 확실하다. 이들의 억대 연봉자 대열 합류 여부가 관건이다. 박정진(3억원), 윤규진(1억7000만원), 송창식(1억6000만원) 등 혹사 논란에 중심에 섰던 선수들의 인상 폭도 관심거리다. 박정진은 리그 최다 77경기에 나섰고, 윤규진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데뷔 첫 100이닝을 넘게 던졌다. 송창식은 구원 최다 97.2이닝을 던지면서 구멍 난 선발진의 공백을 지탱해줬다. 윤규진과 송창식은 2억 원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연봉 계약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스프링캠프 이전까지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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