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강화 골자, 자치분권 강조
중앙지방정부 지도자회의 신설, 지방정부 관할 재조정 등
안희정 충남지사는 10일 대전에서 자치분권과 과학기술분야를 강화하는 내용의 ‘충청 자치·혁신’을 선언했다. 대선 도전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며 대전·충청 지역민들의 지지도 호소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전과 충청이 이끌어온 자치분권과 과학기술분야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만들어보자”며 ‘충청 자치·혁신’을 선언했다.
지방자치 강화를 위해 ▲중앙지방정부 지도자회의 신설 ▲지방정부 관할범위 재조정 ▲중앙정부, 광역, 기초지자체 담당 업무 재조정 등을 제시했다.
그는 “지방의 의견은 중앙정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변방의 목소리로 밀려나고 있다”며 “상명하달이 아닌 수평적 대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광역지방정부는 독자적인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하고 과도하게 성장한 대형 기초지방정부는 좀 더 작게 분할해야 한다”며 “중앙 정부는 안보와, 국방, 외교, 통상 등의 분야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립성 보장과 미래창조과학부 이전을 통한 대덕연구개발특구 역할 강화도 역설했다.
안 지사는 “낙하산 인사가 과학기술 정책을 좌우하고 보고서용 연구만 이뤄지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며 “과학기술 분야 지도자들이 중장기적 비전을 주도하고 민관이 함께 투명한 결정을 내리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복되는 국가 과학기술심의위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과학기술 전략회의 등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가칭 국가연구개발심의위로 확대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선, “과학기술 요람인 대덕특구와 카이스트, 미래부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 경선과 대권 도전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 지사는 “정권교체, 시대교체, 세대교체를 향한 저의 포부와 도전이 다른 후보들과의 큰 차별성”이라며 “소신을 충분히 말씀드려 지지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제3지대, 정계 개편 등 여러 가지가 논의되고 있지만 새누리당도 깨졌고 여야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금으로선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안 지사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안희정과 함께 하는 훈밥(훈훈한 밥)’ 행사에서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전략 등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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