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났던 2016년 출시차량에 비해 아쉬운 라인업
내수침체로 판매율 떨어지는 모델 증가 가속화 될 듯
작년 국내 자동차시장은 신형차들의 화려한 데뷔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면치 못했다.
큰 그림으로 보면 작년 총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도 0.6%가 늘어났지만, 차종별로 살펴보면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른바 ‘잘 팔리는 모델만 호황’으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극명하게 엇갈린 한해였다.
물론 신형차가 출시되면 새로운 차종을 구입하는 쏠림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게 되지만, 작년의 경우 신차를 비롯한 몇몇 차종을 제외하고는 큰 두각을 나타낸 모델은 없었다.
그동안 국민차로 불릴 정도로 잘 나갔던 아반떼, 쏘나타는 판매율이 고공낙하하면서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도 있다.
문제는 올해도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혹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1월 초 5년 만에 풀 체인지 되는 신형 ‘모닝’과 쉐보레 ‘크루즈 2017’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형 SUV인 티볼리 판매로 급성장한 쌍용도 새로운 SUV 모델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전기차 ‘볼트EV’와 르노삼성의 ‘SM4’도 국내시장 전면으로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을 보면 올해는 작년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작년의 경우 상반기 SUV, 하반기 중형차, 소형SUV 등 차종별 출시일이 맞물리며 ‘윈윈’ 효과를 제대로 얻었다. 또 집약된 자동차 기술의 성과를 보여주며 ‘역대 최고’라는 평을 얻는 모델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비슷한 차종 동시 출시도 없고, 애타게 기다렸던 신형 모델도 눈에 띄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라인업이다.
SM6, 티볼리, 말리부, 신형 그랜저 이른바 ‘대박’을 친 차들이 줄줄이 출시됐던 2016년을 돌이켜본다면 2017년 자동차 시장은 더더욱 ‘먹구름’으로 가득해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도 “갈수록 내수 침체가 악화되는 만큼 판매가 감소하는 모델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추측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팔리지 않는 차량은 과감하게 생산하지 않고 팔리는 모델만 생산하는 강수를 둘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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