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 뒷짐 안 돼 충청권 전체파이 키우는 공조시급
시·도지사협의회 또는 협의체 구성 여론전달 구심점 역할해야
대선정국 속 정쟁 및 지역갈등 대비 논리개발도 필요
충청권 ‘미완의 과제’인 행정수도 건설이 대선 아젠다로 급부상한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의 공조가 시급하다.
행정수도는 세종시뿐만 아니라 충청권 전체의 파이를 살찌워 지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대권잠룡 또는 정치권에 맡겨둔다는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 지역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보수와 진보 양 진영 50대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세종시에 청와대, 국회, 대법원, 대검찰청을 옮겨 정치·행정수도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춘희 세종시장과 세종참여자치연대는 성명을 내고 적극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인구와 경제력 절반이 국토 11%에 불과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데 따른 각종 부작용을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은 세종시에 정치·행정·사법기능을 부여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를 건설하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같은 충청권인 대전시와 충남도, 충북도 등 3개 시·도와 시민단체는 잠잠했다.
행정구역이 달라 적극적인 환영입장 표명 스탠스가 어정쩡했을 것이라는 것이 환영입장 표명이 없었던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이는 행정수도가 충청권의 정치, 경제는 물론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점을 고려할 때 뒷짐을 쥐고 있을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세종시와 자동차로 30분 거리 이내로 사실상 한 생활권이다. 지난해부터는 대전세종연구원을 발족, 두 도시의 미래전략을 같이짜고 있는 ‘공동체’나 다름없다.
세종시에 행정수도가 건설되면 광역생활권 개념으로 대전시와의 상생발전이 기대된다.
충남도 역시 세종이 행정수도로 거듭날 경우 배후 지역으로 각광받을수 있다. 세종시 인근 천안과 공주는 일약 명실상부한 ‘수도권’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와 세수 증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환황해권 주역을 꿈꾸는 도 서해안 시대를 앞당길 수도 있다. 국가 중심의 한 축이 서해안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충북도 역시 마찬가지다. 세종과 인접한 충북 수부도시 청주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 청주공항은 행정수도 관문 공항으로서 국제적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수도 서울과 세종을 잇는 교통 인프라 확충 때 혜택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충청권은 세종시에 대한 행정수도 완성이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에 앞서 충청권 미래 성장동력의 ‘보증수표’라는 점을 인식하고 공조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대선정국에서 행정수도 건설문제는 지난 2004년 위헌파동처럼 여야 또는 지역별 정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충청권 4개 시·도는 행정수도 건설 당위성 전달과 논리개발 등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앞으로 대선정국에서 충청권 지방정부는 지방정부간 컨트롤타워인 시ㆍ도지사협의회 또는 민·관·정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세종시 행정수도 건설을 위해 구심점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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