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도구적 가치보다 내지적 가치 중시하는 변화 필요
대한민국 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부를 해체할 정도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민국에서의 교육은 그동안 도구적 가치로만 활용돼 왔다. 예를 들어 국가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일종의 도구와 같은 역할이었다.
교육의 본질은 내재적 가치에 있음에도 그동안 우리 사회는 내재적 가치보다 도구적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미래사회는 변화무쌍하다. 전문가들이 기존의 주입식 교육으로는 이러한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고 경고하는 이유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재 교육부가 갖고 있는 교육시스템으로는 변화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교육부를 해체할 정도의 혁신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에 맞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중도일보 영상스튜디오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는 대한민국의 올바른 교육정책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는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와 쟁점, 앞으로 교육의 지향점, 이 같은 변화에 따른 대학입시제도의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조영달(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서울대 교수는 “교육부의 해체는 단순히 없애는 의미가 아니라 해야될 기능은 더욱 강조하고, 필요없는 기능은 버리고 분산시켜 재구성하는 것”이라며 “완전히 해체할 정도로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학제 체제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미 과거 대학생들이 가졌던 생각과 지식을 고등학생들이 하고 있는 상황이고, 인터넷의 발달과 지식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속도가 과거와 달리 매우 빨라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의 체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학생 개인의 진로를 열어주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등학교 체제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학생은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서 창의력 등 능력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유형의 고등학교체제를 새로 구성하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교육의 위기와 앞으로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비전도 제시됐다.
김희백(한국과학교육학회장) 서울대 교수는 “공교육의 위기는 경쟁을 중시하면서 생겼다. 경쟁을 중시하다 보니 옆에 있는 친구는 경쟁자가 되고, 나혼자 주어진 지식을 습득해서 꼭대기로 올라가야지 하는 생각이 팽배해졌다”며 “결국 능력이 부족해 뒤처지는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떨어지게 됐다.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엎드려 자거나 다른 일을해서 수업이 안되는 이유가 이 것이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과거는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교육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앞으로 지향할 것은 단순히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변화무쌍한 미래사회는 누구도 고기를 잡는 법을 모른다. 고기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서로 논의해서 같이 찾아나가는 도전을 할 수 있는 장을 교육이 만들어 주고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앞으로 지향해야 될 교육”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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