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
무 2.4배 오르고, 당근 Ikg은 1만원 육박
수입고기는 13% 삼겹살 가격도 평년보다 7.5%
“저녁식사 재료를 사려면 3만원도 부족해요. 계란에, 식용유, 라면, 고기는 물론이고 채소까지,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어요.”
설을 앞두고 물가 상승 폭이 예사롭지 않다.
계란, 식용유 대란은 이미 현실이 됐고, 여기에 농축수산물 가격까지 반등하면서 서민들의 지갑은 굳게 닫히고 있다.
전통시장이나 마트에서는 저렴한 제품을 심사국고 끝에 장바구니에 담아보지만 풍성한 식탁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빈손으로 돌아서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작년 연말 라면 등 가공식품이 일제히 가격이 인상됐다. 여기에 11월부터 1월까지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산란계 닭이 대량으로 살처분, 계란 물량은 턱없이 부족해졌고, 설상가상 식용류까지 물량 부족이 예고되고 있다.
문제는 채소작물과 생선류도 며칠사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평년보다 가격상승률이 두배 이상 오른 품목이 대다수였다.
무는 1개당 3096원으로 평년 1303원보다 2.4배 올랐다. 양배추 값도 만만치 않다. 평년보다 2.1배 올라 5578원이다. 당근은 보통 2692원이지만, 전국 최고 1만원까지 육박하고 있다.
시설재배품목보다 노지에서 재배되는 채소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만큼 수급안정에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과 호주산 등 수입 고기도 6~13% 올랐다. 한우 갈비와 등심도 각각 20%씩 상승했고 삼겹살도 평년보다 7.5% 비싸다.
갈치는 한 마리에 9759원, 물오징어 1마리는 2974원이다.
평소에 즐겨먹는 식자재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탓에 장보기가 두려워진다는 주부들의 심정은 빈 장바구니로 대변되고 있다.
유통 관계자는 “설 명절이 다가오는 만큼 물가상승은 치명적이다. 소비자는 부담스러운 물가에 소비형태를 줄일테고,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업체는 울며 겨자먹기 식의 영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유통업체는 비싼 식자재를 소분하는 소량판매에 집중하는 등 타개책 마련에 분주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성수품의 수급 안정과 소비 촉진을 위해 26일까지 10대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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