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충청 자산 ‘양날의 검’ 작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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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충청 자산 ‘양날의 검’ 작용하나

  • 승인 2017-01-08 11:29
  • 신문게재 2017-01-08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귀국 앞두고 외시라인, 충청의원 꿈틀

정치신인 潘에 브레인, 조직 등 든든한 버팀목 기대

자칫 프레임 갇혀 네거티브 활용 우려도




대권잠룡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을 앞둔 가운데 충청 및 외교라인 자산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임에도 정치 신인인 탓에 기존 정치인과 비교해 조직이 열악한 반 전 총장에게는 충청 정치권과 외교관 선후배들은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이같은 점이 오히려 반 전 총장을 충청 및 외교 프레임에 갇혀 네거티브 창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쏟아내고 있다.

반 전 총장은 12일 귀국하고서 현충원 참배와 선친묘소, 봉하마을, 팽목항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본격 대권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교부와 충청을 토대로 한 반 전 총장 지지 세력도 꿈틀거리고 있다. 외무고시 12회 5인방이 최측근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 김숙·박인국·오준 전 유엔대사, 박준우 세종재단 이사장 등이다. 이들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 사무실을 차리고 반 전 총장 ‘어드바이져’ 역할을 할 채비를 마쳤다. 본격 대선레이스가 시작되면 정치 경제, 문화 등 반 전 총장의 공약을 짜는데 핵심 브레인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다.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 등 충청권 의원 역시 반 전 총장이 들어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충청권에는 지역구 기준 새누리당 소속 13명의 의원이 있는데 강성 친박계 의원이 아니면 대부분 반 전 총장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할 것으로 보여진다.

경대수 의원(음성)은 “반기문 가는 길로, 공산당 입당만 아니면 따를 것”이라며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을 정도다.

충청권 의원들은 반 전 총장이 본격 대권행보를 하면서 영남 및 호남권으로의 확장성에 힘을 보태줄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같은 반 전 총장 지지세력에 대한 견제도 만만치 않다. 본격적인 대선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경계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반 전 총장과 대선주자 여론조사 1~2위를 다투는 문재인 전 대표가 있는 민주당은 외교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은 지난 7일 ‘반기문 귀국행사 지원하겠다는 외교부의 불법적 대선개입 시도를 엄단하라’라고 주장했다.

조준혁 대변인의 브리핑에서 “외교부가 반 전 총장 귀국 직후 3부 요인 면담 주선 등 공식 일정을 지원할 예정인데 지금 정신이 있는 것이냐”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대놓고 위반할 셈이냐”고 따졌다.

뿐만 아니라 반 전 총장과 충청권 정치세력의 결합에 대해 아니꼬운 시각도 존재한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얼마전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지역주의에 기댄 것이라며 힐난했다.

그는 당 충청권 의원들이 반 전 총장 귀국에 맞춰 탈당을 고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지금 충청도 도지사를 뽑느냐”고 일갈한 바 있다.

때문에 앞으로 반 전 총장이 귀국 이후 광폭 행보를 통해 자칫 ‘충청권 후보’라는 프레임에 갇히는 것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외교부와 충청 자산이 두터운 반 전 총장에게 이같은 점이 향후 대권행보에서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모든 지역과 세력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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