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SNS의 글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산책] SNS의 글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

  • 승인 2017-01-06 00:01
  •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21세기 최첨단 과학문명 시대 첨병을 달리는 효자는 뭐니뭐니해도 SNS 인터넷 세상이다.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인터넷 온라인상에서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에 따라 트위터, 페이스북, 라인, 미투데이, 밴드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sites, SNS)가 사회적으로 급부상하여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을 해주고 있다.

# 싸이월드, 페이스북, 밴드 등 SNS 강자로 자리매김
그 중에 싸이월드(Cy WORLD)는 대표적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이다. 흔히 ‘싸이’라고 줄여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이버(cyber)를 뜻하지만 ‘사이’, 곧 ‘관계’를 말한다. 또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근래 SNS의 강자로 뽑히고 있다.

근래는 밴드(BAND)가 성행을 하고 있다. 밴드는 문법상 명사로서 브라스 밴드와 같이 각종 악기로 음악을 합주하는 단체를 말한다. 메타포의 해석으로는 악기 없이 대화로 즐거운 음악을 연주하는 모임을 말한다. 밴드의 또 하나에 뜻은 묶는 것으로서 띠 모양의 끈・벨트・혁대 등을 가리킨다. 따라서 허리띠 웨이스트 밴드가 그 중에 하나이다.

네이버 밴드는 2012년 8월에 출시되었다. 처음에는 대학생들의 각종 작은 모임용으로 기획됐지만 출시와 함께 소규모 모임 형태로 인기를 누리다가 동창 찾기 등의 서비스 추가로 급속도로 확장되었다. 근래 성행하는 밴드는 모바일 커뮤니티, 일정공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및 동영상 등을 소개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밴드에는 즉흥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올려 서로 의사소통을 나누고 있다. 글로 의사소통 또는 시나 수필, 그림 같은 문예작품을 소개하여 감동을 주곤 한다.

#사이버 공간 인간관계 기본적인 예의 갖추어야

이 가운데 이른바 댓글이 있다. 댓글은 덧글, 또는 답글이라고 부르는 우리말의 명사이다. 그러나 아직은 표준국어로 사전에 등재되지는 않았다.

국립국어연구원은 댓글은 표준어로 지정되지 않은 신조어지만 ‘대답하는 글’ ‘덧붙이는 글’을 뜻하는 말로서, ‘대+사이시옷+글’ 로서 조어법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많은 네티즌들도 댓글을 사용하고 있어 지금은 ‘댓글’로 많이 통용되고 있다.
학문적으로는 페이스북이나 밴드 등에 올라온 본문에 대해 짤막하게 답하여 올리는 글 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의 근접한 표현은 코멘트(Comment)로서 본문에 대한 읽는 사람의 의견이라고 할 수 있다.
 
댓글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악플(惡 Reply)과 선플(善 Reply․Sunfull)이 있다. 악플은 안좋은 댓글을 말하며, 선플은 좋은 댓글을 말한다.
이 가운데 악풀은 사이버 범죄의 일종으로 SNS 공간 안에서 상대방이 올린 글에 대한 비방이나 험담을 악의적으로 쓰는 악플러 댓글로 인하여 심한 경우 피해자가 자살하는 경우까지 있다.

또한 지나친 악성 댓글로 인하여 각종 사고는 물론 법적 소송 등 일반범죄의 상당한 부분이 사이버 범죄로 인하여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일선 경찰서에 사이버범죄 조사팀이 구성되어 있다. 요컨대, 이제는 SNS 사이버공간이 우리의 삶 한가운데 들어와 있다고 보아야 한다.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그러나 악풀에 비하여 선플은,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칭찬받아 마땅하게 판단 좋게 평가하여 답글을 올리는 경우이다. 그래서 크고 작은 모임들이 서로 선플 달기를 권장한다. 악플의 나쁜 영향을 줄이고 건전한 사이버 공간을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는 사이버 공간이라 해도 인간관계 기본은 예의이기 때문이다.
 
SNS 본문이나 댓글의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은, 반사적, 즉흥성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그 글에 대해 긍정이든 부정이든 어떤 평가를 하려면 먼저 잘 읽어보고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남의 글을 읽을 때는 행간(行間)을 읽어라!
많은 본문이나 댓글들 중에는 좋은 글들도 상당히 많다. 요컨대, 언지지장(言短志長)으로서 말은 짧지만 뜻은 길다는 뜻이다. 무릇 식자(識者)들이 하는 말이다.

“남의 글을 읽을 때는 행간(行間)을 읽어라!”

즉, 문장과 문장사이, 아무런 글자가 없는 그 빈 공간을 읽어야 한다는 얘기다. 말하자면 글쓴이의 깊은 생각이 숨겨져 있는 메타포(Metaphor)그 공간에서 글자보다 더 깊은 오묘한 내용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순간적인 판단은 외부만 보고 한다. 보이는 것 밖에 못보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모든 지문은 글자 뒤에 숨겨져 있다. 그것을 이른바 읽는 능력의 ‘안목’ 이라고 한다.

#사이버공간은 쌍방형 커뮤니케이티(Communicatee)

사이버공간에서 또 하나 예절이 있다. 페이스북이나 밴드에 자신의 글만 올리고 나가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나중에 들어와 누가 댓글을 달았나? 어떤 글을 썼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 쓰는 글은 인기가 있기 때문에 댓글을 달 것이라는 스타의식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니다? 무대 위에서 박수 받기를 원한다면 차라리 장터 마당으로 나가 희극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사이버공간의 가장 큰 목적은 소통 즉, 커뮤니케이티(Communicatee)이다. 소통은 일방형이 아닌 쌍방형의 공감이다. 서로의 글에 댓글을 달아주고 공감을 이룰 때 비로소 따뜻한 인간애를 가지고 친교의 장이 맺어지는 것이다.

#글은 곧 그 사람이다!

그리고 사이버공간에 글을 올릴 때는 문장의 기본인 맞춤법, 띄어쓰기, 부호, 문장의 배열 등과 문장의 어법에 맞는 바른 글을 써야 한다. 일부는 문장의 기본법도 안되는 글을 올리는데 과연 글쓴이의 인격과 정서가 올바른 분인지 의심이 되는 경우가 있다.

문장의 기본법을 모르고 올리는 낙서 같은 글은 자신의 일기나 메모장에나 남겨놓아야지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공공연한 공간에 올리는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본디 긴 글이나 중요한 글은 SNS 공간에 직접 올리기 전에 다른 연습장에 올려 문장을 세심히 검토한 후에 올리는 것이 문장의 기본과 오자(誤字)나 탈자(脫字)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특히 시나 수필 등 문학적 글의 경우에는 문장의 준법성이 엄격하게 뒤따른다. 글을 미리 메모장에 써서 다듬고 거른 다음 진정하게 자신 마음에 감동의 물결이 일어날 때 비로소 글을 올리는 것이 진정한 문인(文人)의 자세이다. 손가락 하나로 핸드폰에 직접대고 즉흥적으로 쓰는 글에 댓글 몇 개 달렸다고 자위할 일이 없다. 본디 문학작품은 인기와 영합하고 댓글 따라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로로 옛 선비들이 말씀하시기를 ‘글은 곧 그 사람이다!’라고 했다. 본문이든 댓글이든 글은 사람의 마음을 통하여 손 끝으로 쓰는 것이며 그 글 속의 내용이나 문체, 문장력 안에는 한 인간의 인품과 교양의 성숙도가 나타나게 된다.

# ‘햇살 가득한(Full Of Sunshine Sunfull)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지금 우리는 21세기 최첨단 문명의 시대를 달리고 있다. 싫든 좋든 주자(走者)가 되어 자신이 머물고 있는 SNS(Social Network Service)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을 만나며 살아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Cy)에 악풀이나 상처를 주어 상대방을 좌절시킨다거나 벼랑 끝으로 내모는 우매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 세상 과연 누가 누구한테 돌을 던질 수 있는 자격이 있단 말인가?

글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고 했다. 짧은 댓글이라 하여 가벼히 여기지 말고 언지지장(言短志長)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착한 인터넷 글을 꾸며가는 ‘햇살 가득한(Full Of Sunshine Sunfull)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가자.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