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문화뿌리축제 |
공황에 가까운 경기위축으로 전 세계가 벌벌 떨고 있다. 대한민국은 수출뿐만 아니라 수입까지 지속적으로 줄어 산업계 전반이 밑바닥을 기고 있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서민들이 지갑을 닫고 살아 경기가 빙하기에 처한 마당에 박근혜 게이트가 치명타를 날려 이제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자동화 시스템이 생산을 주도하여 디지털혁명이라 일컫던 3차 산업혁명이 쇠락하고 있고, 사회가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때라서 국정농단의 나비효과가 매우 위중하리라 생각된다.
1784년 증기기관 발명으로 섬유공업이 산업화하면서 시작한 1차 산업혁명이 발발한 이래 거의 100년마다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영국에서 시발한 1차 산업혁명인 기계혁명은 1870년 전기가 발명되면서 콘베이어 벨트를 활용하여 대량생산이 본격화함으로 2차 산업혁명인 전기혁명이 되었다. 1969년 인터넷의 보급으로 모든 산업이 자동화하면서 적은 인력으로 빠른 시간에 많은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 3차 산업혁명이 도래했다.
디지털혁명은 일자리가 심각하게 줄어들면서 불과 50년 만에 내리막길을 걸어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의 거대화로 자본주의가 몰락하고 있는 시점이라 더 혼란스럽고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1만 년 전 농업혁명이 인류의 삶을 크게 바꿔놓은 것처럼 획기적인 대책이 절실한 시기이지만 모두 불분명해 세계가 과도기적 혼란을 겪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미래가 불안한 과도기에는 꼭 민족주의가 대두했다. 영국의 ‘블랙 시트’를 시작으로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주석, 일본의 아베 수상이 모두 국수주의를 추구한다.
인기도가 한 자리수도 안 된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후보가 되더니 마침내 힐러리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보면 민족주의의 기세가 얼마나 등등한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트럼프의 핵심 공약이 “America, the first!"이었기 때문에 거친 말투와 저급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거머쥘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 이 지경에 이른 것도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애비에게 물려받은 친일과 독재를 스스럼없이 자행한 박근혜의 불통과 무능 때문이다.
필자는 최순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독립군을 토벌하기 위해 설립한 만주군 출신으로 뼛속까지 친일파인 박정희를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반신반인으로 숭배하는 어리석음을 깨닫게 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없었다면 박근혜의 치부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며 박정희의 비리와 치욕스런 독재행위도 영원히 묻히고 말았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굴욕적인 한일위안부합의, 왜곡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등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상황에서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특혜의혹이 불쏘시게가 되어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불거짐으로 천만 시민이 촛불을 들었다.
현 위기상황을 벗어나려면 속히 민족주의를 받아들이고 민족의 정체성회복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친일파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밝히며 외세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남북통일방안을 제시하면 성공할 수 있다.
한민족은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효행을 중시하는 민족이다. 십계명에서 볼 수 있듯이 기독교가 하느님 다음으로 강조한 것이 효이고 유교도 효를 강조했지만 우리민족의 전통 효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독교와 유교의 효는 자녀의 의무를 강제한 의무적인 효인 반면에 우리의 효는 ‘부모가 곧 나’라는 데에서 출발한다. 하느님이 없으면 조상이 없고 조상이 없으면 내가 없다는 논리로 부모가 곧 나이고, 부모의 삶이 곧 내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맹목적 의무를 강조하는 종교의 효와는 전혀 다르다. 인내천(人乃天)사상도 4대까지 제사를 모시는 풍속도 모두 효에 기인한다.
대전 중구청이 8회째 시행하고 있는 효문화뿌리축제가 있어 크게 위로가 되며 대전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박용갑 중구청장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키는데 매진하고 있어 매우 존경스럽다. 갑질의 횡포가 천연덕스럽게 횡행하여 제 몸 하나 건사하기에도 버거운 탓이 크지만 자유주의와 이기주의를 추구하는 더러운 서양문명의 지배로 효가 날로 사그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효문화뿌리축제는 문화관광축제선정위원회가 2016년 국가유망축제로 선정하여 3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전국에서 33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제 국비 9000만원, 시비 5000만원을 지원받게 되었으며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해외홍보마케팅과 축제의 프로그램을 개선할 수 있는 컨설팅 등 질적 향상을 위한 지원도 받게 되었다.
박용갑 중구청장이 “국가유망축제 선정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효축제 목적은 청소년들이 인성적으로 바르게 성장하고 미래적 가치를 찾는 축제”라고 말씀한 것처럼 효를 통한 정체성회복이야말로 대안이 뚜렷하지 않은 현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일이며 효문화뿌리축제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한민족의 정체성을 되찾는 발판이 되길 기원한다. 열정적으로 한민족을 얼을 되살리려는 박용갑 충구청장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의인이다.
이완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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