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밖에 중소서점 선입금 진행 피해액 발생 발동동
출판계 대형 도매상으로 꼽히는 송인서적이 지난 2일 부도나면서 지역 중소 서점들의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5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대전시서점조합(이하 대전서점조합)에 따르면 지난 2일 대형 서적 도매업체인 송인서적이 만기가 돌아온 100억원 규모 어음 중 일부를 처리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뒤 3일 최종 부도처리 됐다.
출판계는 210억원대의 전체 어음 외에도 송인서적의 부채 규모가 큰 만큼 회생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센에 이어 국내 2위 출판도매상인 송인서적은 그동안 출판사들로부터 책을 받아 주로 중소서점에 공급하고 처리해주는 방식으로 서적 유통을 담당해 왔다.
송인서적은 10여년간 온라인 서점의 득세 속에 주거래처인 오프라인 서점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데다 최근 도매상들간에 입찰 경쟁이 심해지면서 부도 사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송인서적과 주로 거래했던 지역 소규모 서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또 도매상 2~3곳과 복수 거래하는 중형서점과 달리 거래처를 여러 곳에 두기 어려운 소규모 서점들은 송인서적과 거래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전서점조합은 지난 4일 부터 대전지역 중소서점 158곳을 대상으로 송인서적 부도에 따른 피해액을 파악하고 있다.
중구 A서점은 송인서적과 거래를 위해 1억원 상당을 담보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송인서적 회생이 불가능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송인과 직거래를 한 서점은 큰 피해가 없지만, 지역 총판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경우 제고에 대한 반품이 어렵게 됐다.
이에 가뜩이나 출판 불황으로 힘겨워 하는 출판·서점계는 1998년 외환위기 때 대형 도매상 연쇄 부도를 떠올리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이옥재 대전서점조합장은 “직거래를 해온 서점은 당장 금전적으로 큰 피해가 없지만, 일부 담보를 제공하고 책을 한꺼번에 받아 납품한 서점의 경우 피해가 있어 상황 파악중에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협소한 공간의 지역 서점에서 재고분 때문에 신간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6일 전국서점조합장들이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여는만큼 이에 따른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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