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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연 원장ㆍKAIST 총장 3파전 모두 내부 인사
관계자 “탄핵 정국으로 정부 입김 약해져, 내부 인사 장점 있어”
최근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기관장 선임 경쟁이 ‘내부 승진’흐름으로 가닥히 잡혀가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정부의 입김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내부 인사가 수장 자리에 오르면 기관에 대한 이해가 높고, 내부 소통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최종 기관장 선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작년에 원장 공모를 네 번이나 치른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현재 3배수로 신임 원장 후보가 압축된 상태다.
후보군은 박상열 부원장, 김진석 책임연구원, 남승훈 책임연구원 등 3명이다.
이들은 모두 내부 인사다.
표준연 원장직은 작년 6월에 제14대 원장으로 취임한 권동일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제외하곤 대부분 내부 인사가 차지해왔다.
권 교수가 선임될 당시, 원장 공모가 두 차례나 무산되고 권 교수가 원장직에 응시하고자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직을 내려놓은 정황이 맞물리면서 ‘셀프 선임’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권 교수는 취임한 지 4개월 만에 보유한 주식의 문제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당시 권 교수의 선임은 정부의 입김이 무리하게 작용한 낙하산 인사라는 말이 대덕특구에 파다했다.
NST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표준연 신임 원장 후보군 3명 중 최종 원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신임 원장 공모를 마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직에도 내부 인사가 대거 지원했다.
지원자는 총 11명으로 이들 중 내부 인사가 9명, 외부 인사가 2명이다.
NST는 조만간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를 3배수로 압축할 계획이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도 12년 만에 내부 인사가 총장으로 선출될 전망이다.
현재 3배수로 압축된 차기 KAIST 총장 후보는 경종민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신성철 물리학과 교수, 이용훈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나다 순) 등이다.
KAIST 이사회는 이번 달 중 임시이사회를 열어 신임 총장을 선출한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기관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기관장으로 선임되면 기관의 고유 업무, 발전 방향 등을 잘 이해하고 있어 신속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최근 최순실 사태, 탄핵정국 등으로 정부의 입김이 약해짐에 따라 대덕특구에서 이 같은 경향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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