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민원실ㆍ주민센터 비치했다 수거
대전 자치구가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홍보물을 모두 수거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교육부의 홍보 협조 요청으로 구청 민원실과 주민센터에 국정교과서 홍보물을 비치했다가 주민 여론 등을 고려해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대전 5개 자치구에 따르면 대전 자치구들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민원실과 동 주민센터에 있는 국정교과서를 모두 회수해 실과에 보관 중이다.
서구는 지난 2일 민원실과 동 주민센터에 있는 홍보물을 거둬들였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구 문화체육과로 홍보물 협조 공문을 보내면서 민원실로 홍보물을 배송했다. 이를 민원실 자체에서 게시대에 홍보하고 동 주민센터에도 배분해 방문 민원인에게 국정교과서를 홍보했다.
그러나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장종태 서구청장이 사태 파악과 함께 전량을 회수할 것을 지시하면서 민원실과 동 주민센터 게시대에서 홍보물은 사라졌다.
유성구도 지난달 말 민원실과 보건소 등에 비치한 홍보물을 회수했다. 국정교과서 홍보물을 본 주민이 이에 대해 항의하면서 구는 모두 수거했다. 동 주민센터에는 애초 배부하지 않았다. 앞서 허태정 구청장이 본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국정교과서 홍보 협조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홍보물을 비치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으나 일시 홍보에 협조한 셈이다.
대덕구는 교육부 공문을 받은 후 2주가량 홍보물을 비치했다가 교육부가 교과서 전면 보급을 연기하면서 주민센터와 보건소 등에 배부한 홍보물을 모두 거뒀다.
중구는 구청 민원실과 동 주민센터에 홍보물을 비치했으나 민원인의 지적으로 일찍이 모두 수거했다.
동구는 동 주민센터 한 곳이 홍보물과 협조 공문을 받았지만 이를 게시하지 않고 박스째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도 민원실에 국정교과서 홍보물을 비치한 바 있으나, 자체 수거 전 시민들이 모두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자치구 한 관계자는 “국정교과서뿐만 아니라 다른 정부 부처 사업에 대해서도 홍보물 협조 요청이 많이 있는데 국정교과서도 같은 맥락에서 비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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