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 하우스 주택 492세대, 아파트 6800여세대
주민들 재산권·상권 활성 기대 vs 교통 정체·환경 오염
대전시가 장기 미집행된 도시공원의 개발을 위해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하면서 이 사업이 얻게될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체 부지 가운데 개발가능한 면적인 30% 이하인 비공원시설을 염두하고 민간 기업들이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서다.
5일 본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가 특례사업을 추진하는 5개 공원 내 비공원시설에는 대부분 아파트가 계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봉근린공원에 지어질 정원과 뜰 등을 갖춘 테라스 하우스식 공동주택(492세대)과 함께 약 6800여 세대의 아파트가 대전에 늘어나게 된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월평근린공원 갈마지구는 전체 부지 가운데 28.38%의 비공원시설 부지에 3024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사업을 제안한 아이피씨자산관리㈜ 측은 토지매입로 1024억원을 책정했으며, 아파트 개발 목적인 비공원시설에는 649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까지 시와 아이피씨자산관리㈜는 이런 내용의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주민 공람과 의견 수렴을 거쳐, 설명회까지 진행한 상태다.
월평근린공원 정림지구에는 ㈜거우가 1649세대의 아파트 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거우는 코오롱글로벌주식회사와 한국투자신탁증권㈜ 등과 함께 3917억원 사업비를 들여 비공원시설인 22.81% 규모의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용전근린공원엔 계룡건설이 뛰어들어 1079세대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계룡은 2876억원의 사업비 중 2407억원 상당을 비공원시설 개발에 쓸 예정이다. 시는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 준비에 착수했다.
또 ㈜해음디엔씨가 나선 문화문화공원은 1112세대의 아파트 건립이 목적이다. 금성건설㈜과 미래에셋증권주식회사와 손잡고 전체 공원면적 중 30%에 오는 2019년까지 아파트 단지를 짓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이처럼, 공원 부지 매입을 댓가로 얻게되는 비공원시설에 사업 제안자들이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세우며, 사실상 아파트 건설을 위한 공원 조성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5개 공원에 투입될 사업비 2조 302억원 가운데 아파트 등 주택건설에만 1조 7536억원이 책정돼 있다.
주민들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장기간 공원지역에 묶이며 사유지임에도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가해졌던 만큼, 민간 특례사업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있다. 아파트 단지 입주로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있다.
그러나 갈마지구와 정림지구 일원 도로가 협소하고 정체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은 이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도심 속 허파 기능인 월평공원 등의 환경 훼손과 생태계 교란 등이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시민도 적잖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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