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학교, 학교의 길을 묻다/작은학교교육연대 지음/내일을여는책 刊 |
'작은 학교, 학교의 길을 묻다'는 아이들과 선생님이 아침마다 산책을 하고, 걷기를 빼놓지 않는 학교. 벌점제도, 조회, 상장제도를 없애고 '아이들'을 학교교육의 중심에 세운 학교. 무엇보다 아이와 교사가 함께 행복한 학교. 작은학교교육연대 회원학교의 이야기다.
이 책은 공교육 안에서 대안적 교육과정을 만들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온 작은학교연대의 발자취를 담은 기록이자 보고서로, 우리 공교육의 문제점과 이를 뛰어넘고자 노력한 이들의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작은학교교육연대가 탄생된 배경과 의미를 말하고, 2장에서는 작은 학교의 문화와 없애고 채우기, 놀이와 걷기, 다모임, 학생동아리, 농사짓기, 온작품 읽기, 프로젝트 학습, 새로운 평가 방법 등 작은학교교육연대의 교육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은학교교육연대는 교육개혁에 앞장섰다.
상장제도와 벌점제도, 운동장 조회 등을 없앴고, 모든 학생들이 모여 의견을 내고 함께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리인 다모임을 만들었다. 교과목표에 어울리거나 효과적인 작품을 찾아내 온전한 작품 하나를 읽어 내는 '온작품 읽기'를 통해 교과별로 흩어진 지식과 아이들의 삶을 한 데 묶어 풀어내었고, 아이들이 책에서 스스로 질문을 찾고, 그것을 수업 시간에 모아 내고 연결시킨다. 이 내용들이 2장에서 자세히 소개된다. 3장에서는 작은학교교육연대 선생님으로서 겪어온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학부모와의 입장차, 교육관이 다른 동료교사와의 갈등과 오해 등으로 수없이 깨지고 상처받은 선생님들이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더욱 성숙해 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아이들에게 참삶을 살도록 격려해 주고, 선생님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며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학교를 꿈꾼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왜'냐고 묻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며 교육혁신을 몸소 실천해 온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그 꿈을 응원하고 있다. 지금도 작은학교교육연대 교사들은 이처럼 어려운 길을 걸으며 현 교육의 한계와 문제점을 인식하고 아이들이 참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세우기 위해 곳곳에서 애쓰고 있다.
이 책에는 그러한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아이들의 참삶을 가꾸는 교육'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길을 묻고,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 그리고 그 고민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이 위기에 빠진 공교육에 새로운 희망과 길을 제시하고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