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원자로 내진설계’ 의혹 풀릴까?

  • 정치/행정
  • 대전

‘하나로 원자로 내진설계’ 의혹 풀릴까?

  • 승인 2017-01-04 16:52
  • 신문게재 2017-01-04 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조원휘 시의회 부의장, 원자력안전협의회 소집 요청

그라우팅 안전도 유지 여부 등 의혹 해소 여부 주목




<속보>=대전원자력안전협의회에 참여하는 대전시의회 조원휘(유성4) 부의장이 하나로 원자로 외벽체 내진 설계 보강 공사를 둘러싼 의혹 해소를 위해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본보 2016년 12월 26일자 1면, 27일·28일·29일·30일자 2면 보도>

이달 말 원자력연구원 하나로 원자로의 시험 가동을 앞두고 불거지고 있는 각종 의혹에 따른 주민 불안감을 한층 덜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조 부의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협의회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대전시 등에 회의 소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면서 “시에서도 다른 위원의 요청도 있었던 만큼, 임시회 개회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받았다”고 했다.

조 부의장이 협의회 소집을 요청한 이유는 하나로 원자로 외벽체 내진 설계 보강 공사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돼야하기 때문.

지난 2015년 제출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후쿠시마 사고 후속조치 검토’ 보고서에서는 하나로 원자로와 사용후핵연료저장조가 들어 있는 구조물은 내진 설계를 충족시켰지만 원자로 건물 벽체 일부가 내진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서술됐다.

주거밀집지역에 인접한 원자로가 법적 허용기준을 충족지 못했다는 것에 주민들의 불안감도 일었다. 외벽체에 대한 내진 설계 보강 공사가 이뤄진 이유다.

문제는 안전을 위한 공사에 안전성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제기되는 의혹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외벽체 내진을 위해 시행한 그라우팅(충전재를 건축물 틈에 주입하는 공법)이 자재가 다른 기존 외벽에 밀착해 안전도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여부다.

원자력연구원은 고정력과 내진 보강 역할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그라우트에 금이 가고, 양생이 불량한 경우가 여러 차례 발생했기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공사가 착공된 뒤에야 검증실험이 이뤄졌다는 문제도 있다.

환경단체들이 검증실험이 허술하게 실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는 것이 여기서 기인한다.

노후된 하나로 외벽체 조건이 실험체에 고려가 됐는 지와 함께 실제 지진과 일치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검증실험 방식의 신뢰성에도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진 설계 자체에 대한 불신도 나온다.

조 부의장은 “내진 설계가 미흡했기에 이뤄진 보강 공사 아니냐”라며 “원자력이 국가 사무라고 하지만, 시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고, 분기에 1번씩 열리는 협의회를 사안의 중요도에 임시회를 소집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부언했다.

협의회는 분기마다 1번씩 열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조 부의장의 임시회 제안으로 시험 가동 전에 제기된 의혹들을 진단하는 한편, 책임소재를 명확히 규정할 수 있다.

앞서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말 성명서를 통해 “하나로 내진 설계 관련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참여해 철저한 안전점검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단, 임시회가 곧바로 열릴 수 있는 지는 미지수다. 시만 아니라 간사를 맡고 있는 원자력안전기술원 측 인사가 함께 협의회 위원들에게 회의를 공지해야하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협의회 위원들과 협의 후에 회의를 열게 될 것”이라며 “다만, 하나로 원자로 내진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가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원자력 연구원은 이달 중에 외벽 보강 공사를 완료하고 원자로 시험가동을 거쳐 다음달 정상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