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2016 중소기업 기술통계조사 보고서
14개월 걸려 기술개발하면 1년내 경쟁업체가 모방
국내 중소기업들은 자사의 핵심기술 수준이 미국 등 주요 선진국보다 2년 가까이 뒤처진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비해선 3년 이상 앞서있다고 평가했다.
4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간한 ‘2016 중소기업 기술통계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12월현재 기술개발을 하고 있는 전국 3300개 중소기업들은 8개 기술분야에서 미국·일본·독일 대비 각각 1.8년, 1.6년, 1.5년 뒤떨어졌다고 답했다.
3개나라와 비교해 보유기술이 앞서있다는 비율은 미국 8%, 일본 7.5%, 독일 8.5%에 불과했으나 중국보다는 86.8%가 앞섰다고 자평했다. 기술격차 평균연수로는 3.1년 앞에 있다는 것이다.
8대분야는 기계소재, 전기·전자, 정보통신, 화학, 바이오·의료, 에너지·자원, 지식서비스, 세라믹을 말한다.
비교대상국가보다 기술력이 낫다는 응답은 세라믹, 에너지·자원분야에서 도드라진 반면 미국 대비 정보통신(81.1%), 일본 대비 에너지·자원(81.1%), 독일 대비 기계소재(73.7%) 분야에선 큰 폭으로 열위에 있다고 봤다.
기업들은 기존 제품의 성능과 품질향상(41.6%), 신제품 출시(13.7%), 생산공정 효율화(12.8%) 등을 목적으로 대학(38.9%), 국공립연구기관(27.8%) 등 기술협력 파트너와 기술개발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개발 소요기간은 단계별로 개발기획 3.9개월, 개발진행 5.4개월, 사업화 5개월 등 평균 14.3개월이었고 판로개척에 7.9개월이 걸렸다.
중소기업의 주력제품기술을 외부 경쟁업체가 모방해 개발하기까지 1년 미만이면 충분하다는 응답은 65%에 달했다.
기술개발을 한 중소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81억원인데 기업규모에 따라 소기업 48억원, 중기업 282억원으로 달랐다. 기술개발에 들어가는 평균비용은 소기업 2억원, 중기업 8억7000만원이었다.
2015년 한해 동안 기술개발을 통한 중소기업의 매출비율은 27.2%로 전년대비 7.3%포인트 늘었고 수출비율도 2.8%포인트 증가한 23.2%를 기록했다.
기술개발 성공요인으로 관련기술 정보 확보, 충분한 사전탐색 및 기획 철저, 자체 기술개발 관리능력이 꼽혔고 기술개발 인력부족 및 이직, 자금부족, 설비부족은 실패요인으로 지목됐다.
중소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면서 겪은 애로사항으로는 자금부족이 30.4%로 가장 컸고 잦은 이직 등 인력확보 곤란(18.2%), 기술정보 부족 및 획득의 어려움(14.4%), 경험부족(13.2%)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도 기술개발 뒤 사업화하는 데는 자금부족(25.8%), 판매시장 부족(13.9%), 개발제품의 높은 가격수준(13.7%)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중소기업인들은 답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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