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나 ‘-없다’가 붙어서 된 용언은 어떻게 적을까요?
【제26항】 ‘-하다’나 ‘-없다’가 붙어서 된 용언은 그 ‘-하다’나 ‘-없다’를 밝히어 적는다.
1. ‘-하다’가 붙어서 용언이 된 것
예), 딱하다, 숱하다, 착하다, 텁텁하다, 푹하다 등.
♣잔소리 같은 설명(1)
‣'-하다'나 '-없다'를 밝혀 적는다는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어서는 틀린다는 말입니다.
‣'딱하다'는 [따카다]로, ‘숱하다’는 ‘수타다’로 발음됩니다. 그런데 '-하다' 앞의 '딱'이나 ‘숱’은 무슨 뜻인지 불분명합니다. 어원을 알 수 없으므로 소리 나는 대 로 적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편안하다, 정리하다, 승리하다, 공부하다, 집중 하다, 정직하다' 등처럼 접미사 '-하다'는 소리 나는 대로 적지 않고,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이런 말들을 통일하여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2. ‘-없다’가 붙어서 용언이 된 것
예) 부질없다, 상(常)없다, 시름없다, 열없다, 하염없다 등.
♠상(常)없다⟶(사람이나 그의 언행이)보통의 이치에서 벗어나 상스럽다.
예)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상(버릇)없게 굴지 마라.
♣잔소리 같은 설명(2)
‣‘부질’, ‘상(常)’, ‘시름’, ‘열’, ‘하염’ 등은 어근이 무슨 뜻인지도 알 수 없는 것도 있으며 의미도 분명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없다’를 붙여서 의미 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질업다'⟶대수롭지 않거나 쓸모가 없다'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 말이 '부지럽-'에 '-다'가 붙은 것인지, '부질'에 '-없다'가 붙은 것인지 드러나지 않습니다. '부질없다'는 말이 '부질'과 '없다'라는 말이 결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 원형을 밝혀 적어야 합니다. 그러나 '부질'이라는 어근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부질없다'가 '부질'과 '-없다'로 구성되었는지 쉽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26항에서 확실히 ‘부질없다’로 규정지은 것입니다.
♣이것들은 정확하게 알아두세요 .
‣ -대( '-다고 해'가 줄어든 말 '-대')
‣ -데('-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 쓰일 때는 '-데'
'-던-'뒤에는 '-데'만 사용할 수 있음) ~하던데.
‣ 그러던가(과거 이야기를 할 때는 '-던-') (태민씨가 그러던가? 너 굶었다고)
‣ 그러든가(선택의 뜻으로 사용할 때는 '-든-') (버스로 간다고? 그럼 그러든가.)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