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날에 열리는 '대전 알몸마라톤대회' 모습 |
오는 5일이 소한(小寒)이다. 소한은 ‘대한이가 소한이네 집에 놀러왔다가 얼어죽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추운 절기임에도 최근들어 겨울철이라고 하기에 무색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작년 12월30일 1.0도에서 작년 마지막 날인 31일 5.7도로 크게 상승한 후 새해 첫 날인 1월1일에는 6.9도로 높아졌다. 2일에는 9.2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3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13.3도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들어 낮에는 동장군(冬將軍)의 위용이 사라지고 초봄 날씨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중국으로부터 따뜻하게 발달한 고기압이 우리나라 방향으로 동진, 찬 공기를 동반한 북쪽 고기압이 남하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벵골만-티베트 고원-중국 남부 지역에 걸쳐 발달한 따뜻한 공기층이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기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더라도 북한이나 경기·강원 북부 등 일부 지역에만 영향을 주고 동해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한파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따뜻한 겨울은 지구 온난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이번 겨울이 시작된 지난 달 전국 평균기온은 3.1도로 평년(1.5도)보다 1.6도 상승하면서 1973년 이래 최고 3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8.2도로 7위, 평균 최저기온은 1.6도로 6위를 차지할 정도로 겨울치고는 따뜻했다.
초봄 같은 포근한 날씨는 다음 주 월요일인 9일까지 이어지다가 기온이 10일 아침부터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9일 -1도에서 10일 -5도로 하락한 후 11∼12일에는 -8도까지 내려가면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낮 최고기온도 9일 5도, 10일 0도, 11일 0도, 12일 1도 등으로 예보돼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지만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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