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치아 뿌리까지 흔드는 치주염…치태·치석제거가 예방이자 치료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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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치아 뿌리까지 흔드는 치주염…치태·치석제거가 예방이자 치료의 기본

약으로 통증 덜해지면 잊기쉬워 만성 성인형 치주염 위험성 증가

  • 승인 2017-01-02 12:42
  • 신문게재 2017-01-03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전문의칼럼] 치주염

▲ 김재진 충남대병원 치과 교수
▲ 김재진 충남대병원 치과 교수
40대 이상의 성인들은 잇몸에서 피가 난다든지, 잇몸이 부어서 고생한 경험이 한 번 이상은 있을 것이다. 실제로 65세 이하 한국성인의 35%가 심한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다. 약(소염진통제)을 먹고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증상이 약해지면서, 또다시 잇몸에는 무관심하게 된다. 통증을 항상 동반하지 않는 치주질환의 치료는 바쁜 일상 속에서 점점 잊히고 만다. 이런 상황이 반복적으로 계속된다면 치아가 흔들리고, 고름이 나오고, 통증도 느끼게 된다. 이 때야 비로소 치과에 가게 되고 치료가 시작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만성 성인형 치주염으로 진단을 받는다.

풍치(風齒)란 말 그대로 이빨 사이에 바람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정확한 치과 용어는 아니다. 치은을 포함한 치아주위 조직(치조골, 치주인대, 백악질 등)에 급성 또는 만성으로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흔히 염증이 치은과 같은 연조직에만 국한된 경우는 치은염으로, 치아를 둘러싼 치조골과 같은 단단한 뼈까지 침범한 경우는 치주염으로 진단한다.

환자들이 말하는 잇몸병의 흔한 증상으로는 잇몸이 붉게 변하면서 부어오르고, 음식을 먹고 난 후 국소적 통증이나 압박감이 있고, 뜨겁거나 찬 것에 대한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잇몸이 근질근질하여 쑤시고 싶은 느낌, 치아가 솟은 느낌과 치아 사이에 이물이 끼어 빼내고 싶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치약광고에서 처럼 사과를 베어 먹고 난 후, 사과에 피가 묻어나오면 잇몸병의 초기증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고 고름이 잇몸에만 국한되지 않고 얼굴까지 부어오를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당뇨와 같은 기타 전신질환에 의해 더욱 악화된다.

잇몸병의 주된 원인은 치태(프라그)와 치석이다. 치태는 치아에 달라붙은 침착물을 말하며 엄청나게 많은 양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으며, 치석은 치태가 침속에 있는 칼슘등과 같은 물질에 의해 돌처럼 단단하게 굳은 덩어리를 말한다. 치석은 잇몸 위에서 침착되기 시작하여 잇몸 밑으로 점점 내려가면서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기 시작하거나 이미 존재하는 염증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치주질환의 치료에는 증상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인체의 다른 병들처럼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가장 기본이다. 그러므로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치주질환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이다. 치태는 물을 뿌리거나 입을 헹구는 것만으로는 제거되지 않으며 칫솔질에 의해 제거될 수 있다. 치태가 치석으로 바뀌지 않도록 칫솔질을 잘하는 것도 일종의 치료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치석은 단단한 돌처럼 되어 치아표면에 붙어 있기 때문에 칫솔질로는 제거가 되지 않으며,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가 가능하다. 치주질환의 정도에 따라 국소마취하에 시행하는 치은의 염증과 치근의 병적 백악질을 제거하는 치은연하 소파술(치근활택술), 치은절제술, 치주판막술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치주질환을 심각하게 생가하지 않아 환자들이 병원에 오는 시기가 너무 늦다. 그래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를 해도 치아로서 기능을 할 수 없는 치아는 어쩔 수 없이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발치 후, 임플란트를 식립하여 마치 자기 치아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데 치과에서는 점점 보편적인 치료로 여겨지고 있다. 치석의 제거(스케일링)가 치주질환의 치료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다. 치석 제거를 하지 않고는 어떠한 치주질환 치료도 시작할 수 없고, 치석제거만으로도 상당 부분 치주 질환 치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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