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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187강 ‘~거리다’가 붙는 시늉말에 ‘이다’가 붙으면 어떻게 적을까요?
【제24항】 ‘-거리다’가 붙을 수 있는 시늉말 어근에 ‘-이다’가 붙어서 된 용언은 그 어근을 밝히어 적는다.( )안에 든 말은 버려야 합니다.
예) 깜짝이다(깜짜기다) / 속삭이다(속사기다) / 꾸벅이다(꾸버기다)
숙덕이다(숙더기다) / 끄덕이다(끄더기다) / 울먹이다(울머기다)
뒤척이다(뒤처기다) / 움직이다(움지기다) / 들먹이다(들머기다)
지껄이다(지꺼리다) / 망설이다(망서리다) / 퍼덕이다(퍼더기다)
번득이다(번드기다) / 허덕이다(허더기다) / 번쩍이다(번쩌기다)
헐떡이다(헐떠기다)
♣설명해 드릴 게요.
‣시늉말은 모양이나 동작을 흉내내는 말입니다. 그 시늉말 중에 '-거리다'가 붙을 수 있는 말 다음에 접미사 '-이다'가 결합할 때는 소리 나는 대로 적지 않고, 어근을 밝혀 적는다는 규정입니다.
예)‘깜짝거리다’에서 ‘거리다’를 빼고 ‘이다’를 붙였을 때 ‘깜짝이다’로 써야 맞지(깜짜기다)로 쓰면 틀린다는 말입니다.
‣'망설거리다'라는 말은 어색합니다. 그러나 ‘망설이다’는 어색하지 않습니다.
‣‘지껄거리다’도 어색하지요? 그러나 ‘지껄이다’는 어색하지 않습니다.
♣보충 설명도 필요할 것 같아서요.
‣‘-거리다’는 ‘어떤 상태가 잇따라 계속됨’을 나타내는 접미사입니다. ‘반짝거리다’를 예로 들면, 작은 빛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잇따라’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 ‘-대다’는 ‘-거리다’와 뜻이 같습니다. 따라서 ‘반짝거리다’와 ‘반짝대다’는 동의어가 됩니다.
‣그런데 ‘-하다’와 결합한 경우에는 1회성을 의미하고 ‘이다’나 ‘-거리다’와 결합한 경우에는 동작이나 상태가 연속성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잠깐’ 작은 빛이 나타났다가 사라질 때는 ‘반짝거리다’라 하지 않고 ‘반짝하다’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하다’를 이용해서도 ‘반복됨’이나 ‘계속됨’을 나타낼 방법이 있습니다. ‘반짝반짝하다’처럼 첩어(疊語)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아직도 틀리게 사용하는 분들이 많기에.
1, 손잡이를 꼭 잡으십시오.(0) 2, 서류를 작성해주십시오.(0)
3, 잘 돼 갑니다(0) 4, 이게 머야?(0), 이게 뭐야?(0)
5, 참 헛갈리네(0) 참 헷갈리네(0) 6, 했습니다. 먹었습니다(0)
7, 한번(시험삼아의 뜻으로 쓰일 때) 8, 한 번(한 차례의 의미로 사용 될 때)
8, 어떡해?(느낌, 감탄⟶문장의 끝에 사용) 어떻게( 방법, 이유⟶문장의 중간에 사용)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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