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에서 이긴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단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
부상선수 많고, 전력보강 없어…김성근 감독 전력 잘 추슬러야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로운 출발의 희망과 기쁨을 상징하는 닭띠해가 밝았다.
지난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올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는 2016년 병신년(丙申年)에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 해를 보냈다. 3년간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시즌을 앞두고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지만, 시즌 끝에는 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상 선수들이 유독 많이 발생했으며,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에도 균열이 생겼다. 결국, 한화는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한화는 시즌 후 변화를 선택하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현장 출신인 박종훈 신임단장을 영입하면서 프런트 야구를 강화했다. 2년간 전권을 보장했던 김성근 감독에게는 1군 경기 운영에만 집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을 바라보고 선수 육성에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한화는 올 시즌 성적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애정 많은 팬에게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아픔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김성근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다. 김 감독은 2년간 한화를 맡으면서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이전 팀에서는 각종 논란을 겪으면서도 성적으로 자신의 방향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 왔었다. 그러나 한화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사령탑을 맡은 첫해 흥행 돌풍에는 성공했지만, 아쉽게 포스트시즌에는 탈락했다. 지난해에는 혹사 논란 등 선수단 운영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이 일어나는 등 성적이 더 좋지 못했다.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김 감독으로서는 올해가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또한, 올 시즌을 끝으로 내외야 핵심 선수인 정근우와 이용규가 FA시장에 나가게 된다. 아직 두 선수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키워내지 못한 한화로서는 미래 전력이 더욱 불투명한 상황이다. 투자 효과를 얻으려면 올 시즌이 최적기다.
그러나 현 팀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불펜의 핵심인 권혁과 송창식, 선발자원인 배영수·안영명, 타선의 힘을 실어 줄 최진행·김경언 등 많은 부상 선수들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열린 FA시장에서도 외부수혈을 통한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양현종, 차우찬, 김광현 등 특급선발 투수들이 시장에 나왔지만, 한화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한화는 외국인 투수 영입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다. 김성근 감독도 구단에게 특급 외국인 투수 영입을 건의했으며, 구단에서도 필요성에 공감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아 해를 넘길 때까지 외국인 투수 영입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통해서 이태양, 장민재, 윤규진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지켜봤다. 이들이 올해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여기에 한화는 막강한 타선을 올해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중심타선을 이뤘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송광민, 하주석, 양성우 등 타자들이 더 큰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
한화가 올 시즌 새로운 모습으로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해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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