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 개헌고리 ‘빅텐트’ 구상 대선정국 요동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반 전 총장 개헌고리 ‘빅텐트’ 구상 대선정국 요동

  • 승인 2017-01-01 14:31
  • 신문게재 2017-01-01 1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개헌 對 反개헌’ 문재인 전 대표와 1대 1 구도 짤듯

귀국 뒤 충청권+범보수 세확산 이후 대선앞 정당 합류예상




올해 대선 강력한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정치권이 숨을 죽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이 개헌을 고리로 범보수는 물론 중도, 개혁세력을 아우르는 ‘빅텐트’를 친 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일합을 겨루는 대선구도를 짜지 않을까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 전 총장이 개헌파이며 문 전 대표가 호헌파임을 감안할 때 향후 대선정국은 정당을 초월한 ‘개헌 대 반 개헌’ 구도로 흐를 공산이 크다.

치권에 따르면 아직 정치적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반 전 총장 귀국을 앞두고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각종 대권 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1, 2위를 다투는 반 전 총장의 등장은 대선 판도를 예측불허로 몰아넣을 대형 변수라는 데 이견은 없다.

반 전 총장은 일단, 야권에서 공고한 진지를 구축하고 대세론을 형성한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모든 세력과의 연대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척점에 서 있는 세력을 모아 한배를 탄 뒤 상대와 맞서려는 이른바 ‘오월동주’ 전략인 셈이다.

반 전 총장이 구상하는 정치세력 규합 명분은 개헌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개헌을 공약 포함 여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개헌을 전제로 다음 총선에 맞춰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이는 문제가 화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를 즉각 일축했지만, 개헌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인 반 전 총장이 이를 수용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개헌고리를 바탕으로 반 전 총장은 우선 새누리당에서 선도 탈당하는 충청권 의원과 중도성향 세력과 손을 잡고 범보수 진영 세확산에 나설 것이란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렇게 되면 친박계 후보라는 이미지가 탈색되는 만큼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재오 전 의원 등 개헌파들과 힘을 합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반 전 총장이 얼마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독자적 신당 창당, 극히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던 것처럼 귀국후 당분간 당적없이 독자세력을 키운 뒤 결국에는 대선을 앞두고 기존 정당 합류가 유력시 된다.

정치권에선 보수 주자로 각인된 반 전 총장이 결국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 모두와 힘을 합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은 결국 진영 싸움이기 때문에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등 같은 진영 내 특정 계파를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해석에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 문재인이라는 강력한 대선주자가 있는 민주당이 아닌 나머지 정치세력과 자연스레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며 “빅텐트가 서게 되면 새누리당은 물론 신당이나 개헌을 추진하는 비문에서도 문 전 대표에 필적할 만한 주자가 없는 만큼 반 전 총장으로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제일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