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광구 우리은행장 등 등산
올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비대면채널 경쟁 예고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주요 은행들이 다양한 행사를 열며 활기찬 첫 발을 내디뎠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직원 500여 명과 북한산을 등반하며 새해 아침을 맞이했다. KEB하나은행은 매년 1일 서울 근교로 일출산행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임직원 간 덕담을 나누고 신규수익 창출 방안 등 새해 추진 과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고 알려졌다.
앞서 함 행장은 올해 금융 전략으로 ‘척장난명(隻掌難鳴)’을 강조했다.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혼자선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함 행장은 “외환은행과 합병 이후 전산과 노동조합 등 물리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모든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머리를 맞대 완전한 화학적 통합을 이뤄내자”고 전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일 임원, 본부 부서장 등과 서울 남산에 오른다. 이 행장은 임직원들과 민영화 원년의 결의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전날인 1일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홍유릉을 찾았다. 홍유릉은 우리은행 전신인 대한천일은행 창립자 고종황제의 묘소인 홍릉이 있다.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노적성해(露積成海)’를 새해 사자성어로 정한 이 은행장은 “4전5기의 민영화 기적을 만든 임직원의 노력을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이 될 때까지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연말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한 농협은행은 차분하게 새해를 맞는다.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은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계열사 사장들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첫 영업일에 직원들에게 떡국을 나눠주는 행사 이외에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오는 3월 조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조직 안정화 차원 취지로 풀이된다.
조 행장의 새해 메시지는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나간다는 의미의 ‘승풍파랑(乘風破浪)’이다. 올해 금융권의 현실을 반영한 말이다. K뱅크, 카카오뱅크 등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에 들어가며 비대면채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기 대선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대내외적으로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은행권도 디지털 전환 등 혁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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