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유년 새해, 다시 희망을 말하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정유년 새해, 다시 희망을 말하자

  • 승인 2017-01-01 14:01
  • 신문게재 2017-01-02 31면
위기의 해를 비집고 도약의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지난해를 보냈다. 동시에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의 불평등과 불공정, 특권과 부패를 도려내자는 국민적 뜻이 결집된 한 해였다. 새해 인사말로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건 평화롭고 성숙한 국민의식의 씨앗이 뿌려졌기에 가능하다.

정치적으로 올해는 대통령 선거라는 초대형 이벤트가 우리를 기다린다. 개혁보수신당 탄생으로 4당 체제는 여러 형태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사회를 흔들 쟁점들이 일시에 분출되면서 갈등이 심화될 요인은 많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같은 반헌법적인 폭거가 발붙일 틈 없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대립과 혼란 대신, 선의의 경쟁과 화합 속에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울 때다. 최순실 '판도라 상자'에 휘둘린 국민적 트라우마부터 말끔히 씻어낼 일이다.

그리고 자괴감의 그 자리를 이제 자존감으로 채우자. 새해에는 물론 만만찮은 도전이 가로막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먹구름이 여전하고 각 지역현안들은 탄핵정국에 묻힌 상태다. 기업 경기전망도 잔뜩 흐리다. 경제 살리기는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의 최대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촛불 정국 이후 줄줄이 인상되는 장바구니 물가도 잘 관리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또한 미래 먹거리인 융합 R&D와 제4차 산업혁명, 과학벨트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야 한다. 잘못 관리하면 1997년 외환위기, 2007~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 특단의 경각심이 필요하다.

비록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인 현 정부지만 민생치안, 교육 등 각 부문 국정공백을 막고 상황 관리를 잘해야 한다. 분권형, 특히 지방분권형 개헌, 행정수도와 같은 굵직한 이슈까지 잠복해 있다. 국제관계는 이달 20일 미국 트럼프 정권 출범으로 유동성과 복잡성이 예상된다. 정치적 변환기를 노린 북한의 도발은 원천 차단해야 한다. 미국은 러시아와 손잡고 중국 견제를 본격화할 태세여서 남북관계 역시 더 많은 변수가 잠복돼 있다.

조기 대선 현실화가 유력한 올해는 초(超)불확실성의 시대다. 국민 10명 중 7명은 한국경제가 더 나빠진다고 전망하지만 이는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민은 위기 국면을 슬기롭게 용해해낼 지도자를 찾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늦을수록 국정 혼란이 길어진다는 것도 딜레마다. 닭의 해를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를 정지당한 채,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2000만 마리 이상의 닭이 희생된 채로 맞는다. 그럼에도 희망을 이야기하고 다시 희망을 써가야 할 정유년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