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십자가와 금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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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십자가와 금고아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6-12-30 00:01
  •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진흥원 원장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진흥원 원장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한 학자가 불만에 차서 하나님께 항의 했다. "어떤 사람은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불행합니다. 몹시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말을 듣고 그를 요단강변으로 불렀다. 그곳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 지역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십자가를 지고 강을 건너왔다. 하나님은 그 학자에게 말했다. "저들이 지고 온 십자가의 무게를 다 달아보아라." 학자는 강을 건넌 사람들의 십자가를 모두 달아 보았다.

그런데 큰 십자가도 작은 십자가도 그 무게가 똑 같았다. 학자는 아무 말도 못하고 하나님만 바라보았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나는 십자가를 줄 때 누구에게나 똑같은 십자가를 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웃으면서 가볍게 안고 살고, 어떤 사람은 쇳덩어리처럼 무겁게 짊어지고 산다.”

공평하게 주어진 십자가일지라도 ‘삶’이라는 십자가는 각기 다르며 누구의 고통이든 그 무게는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디 그 뿐인가?

서유기에 보면 삼장법사가 손오공의 머리 위에 금고아를 씌워 손오공이 정도(正道)를 걷지 않을 때 금고아로 하여금 고통을 받게 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손오공의 머리에 씌워진 금고아도 누구에게나 같은 것.

‘남의 떡이 커 보인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며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삶이 더 행복해 보인다거나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은 자기의 생각 여하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남의 십자가나 금고아는 작거나 가볍게 보이고 내 것은 크거나 무겁게 보인다는 것이 자기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무게도 크기도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니 긍정적인 태도로 바꿔야 할 것이다.

지문심리적성검사를 하면 결과지가 그래프로 나온다. 가족 연관 검사, 그룹 검사를 할 때 결과지가 나오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비교를 시작한다. 성적을 비교하던 오래된 습성에 의해 자연적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이다.

비교할 데이터가 없을 때는 남들은 어떨까를 상상하기도 한다. 지문적성검사에서는 절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자신의 지능 안에서 비교하고 분석해야하기 때문이다. 어떤 지능이 높고 어떤 지능과 연관이 깊은지 살펴보고 나의 적성이나 진로를 찾아야 하는 것이기에 남과의 비교는 필요 없는 것이다.

73억 인구의 지문은 모두가 다른 것처럼 성격이나 기질이 같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비교를 하는 순간 삶의 십자가 온도계는 떨어지기 시작한다.

심리공부를 하다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다. 사람의 마음을 알아가는 일이기 때문에 깊이도 있다. 행복한 마음이 드는 것은 작은 일에 감동할 줄 알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은 마음에 평화로움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감사하는 마음은 곧 행복이다.’ 겪어 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사랑은 받는 마음보다 주는 마음이 더 크다. 따라서 행복해지기 위해선 먼저 베풀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따라서 삶 속에서 고통 받으며 살아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다만 마음의 십자가 무게는 자신이 조절 할 수 있어야한다.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 또한 인간인 것이다.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진흥원 원장

▲  김종진 원장과 박경은 대표
▲ 김종진 원장과 박경은 대표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와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진흥원 원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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