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이후 2번째 무산… 구의회 “제대로 운영 어렵다”며 반대
대전 중구청 복싱팀 창단이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다.
29일 대전시체육회와 대전시복싱연맹에 따르면 중구가 직장운동경기부(복싱)을 내년 창단해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구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중구는 선수 2명과 구청에 근무 중인 복싱선수 출신 무기계약근로자를 지도자로 배치하는 등 예산 1억600만원을 세워 우선 팀을 창단하고 이를 연차별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열린 중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관련 예산 전액이 삭감됐고, 결국 팀 창단은 무산됐다.
복싱팀 창단 무산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월에 중구가 예산 6400여만원을 세워 팀 창단을 하려고 했지만, 구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구의회는 팀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4억원정도 예산이 필요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었다.
구의회는 이번에도 같은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류수열 중구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은 “몇몇 의원들이 팀을 제대로 운영하기에 예산이 적고, 구 재정 여건상 힘들다고 판단해 반대했다”면서 “시체육회가 보조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만큼 앞으로 심도있게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팀 창단 무산이 반복되면서 중구청과 구의회의 행정력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번 무산 당시에 2명의 선수에게 미리 제안을 해놔 고충을 겪었다. 당시 제안을 받았던 2명의 선수 중 한 명은 포기했고, 다른 한 명은 시체육회의 지원으로 이번 체전에 출전한 후 떠났다.
이런 과정을 겪고도 또다시 팀 창단이 무산되면서 복싱계에서는 중구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대전복싱연맹 관계자는 “국가대표에 선발된 쌍둥이 복서 임현철·임현석 선수(대전대)를 비롯해 몇몇 좋은 선수들이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면서 “지역 유망주 유출을 막고 연계 육성을 하려면 팀 창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의 대표선수 육성을 위해서는 자치구의 전문체육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시 5개 구 중 현재 전문체육에 투자하고 있는 곳은 유성구와 동구 2곳뿐이다. 그중 동구는 3400만원 밖에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3개구는 전문체육에 지원이 전무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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