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우 부강중학교 교장 |
교육이 바로 서려면 학교, 가정,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그렇기에 부강중학교의 교장실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열려 있다. 교사, 학부모들, 지역사회 주민들과 서슴없이 만나 소중한 말씀을 듣고, 그를 학교 운영에 반영해 왔다. 특기 학교운영위원회를 주축으로 하는 지역주민자치센터와는 학교와의 활발한 소통과 의견 교환을 통해 많은 교육 기부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복지 밴드부, 제과제빵 체험, 3D 프린터 체험, 나태주 시인과의 만남, 로봇체험교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은 주민협의체로부터 적극 후원받았기에 성사할 수 있었다.
세계는 계속하여 변화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살아온 산업사회는 단순히 많은 지식, 주어진 선지 중에서 정해진 답을 찾아내는 능력을 요구해왔던 반면에, 21세기 미래사회는 의사소통능력, 타인과의 협동 능력, 풍부한 감성, 서로 공존하는 능력을 지닌 인재를 요구한다. 반드시 하루에 한 번은 학교를 돌아본다. 그때마다 학교의 수업 장면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교사들 역시 새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 변화를 앞장서서 이끌고 있는 것이 바로 ‘자유학기제’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미래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의 필요성에서부터 자유학기제는 시작하였다. 이러한 자유학기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가장 소중한 동력은 교사들의 합의 그리고 자발적인 수업 개선 노력일 것이다. 자율적인 분위기의 교무회의를 통해 형성된 소통의 물결은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수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위한 학습공동체를 만들게 했고, 이로써 부강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새로운 첫걸음을 내디뎠다. 교사들은 자유롭게 자신들의 비전, 희망, 수업 상황에서의 고충 등을 공유하며 자유학기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인지를 논의했다. 이러한 교사들의 노력과 함께 수업은 변화해 가고 있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의 기본 교과 시간과 자유학기 활동 시간마다 교사들은 흥미진진한 주제와 새로운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시간이 지나며 가장 먼저,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없어졌다. 학생들은 서로 토론하고, 발표하며 의견을 공유하고, 때로는 게임을 하며 즐겁게 놀면서 단순히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수업을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표현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사지선다형 평가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잠재력을 수업 방법만큼이나 다양한 평가 속에서 충분히 발휘했다. 주제에 따라 학습 결과물 역시 발표, 그림, 글, 연극, UCC, 모형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다양성은 건강한 민주사회의 밑거름이듯, 다양성을 배우면서 자라난 우리 아이들은 건강한 민주사회의 주인이 될 것이다. 발표, 토론, 협동을 자연스럽게 여기며 자라난 학생들은 이러한 시민의식을 지니게 될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분명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정책이다. 물론 자유학기제 역시 완벽한 정책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아직은 미숙한 부분도 있으며, 교사에게 과중한 업무를 안긴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나 이는 모두가 함께 차차 풀어나가야 할 숙제일 것이다.
수업, 평가, 교육과정이 변화하는 만큼 꿈이 다양하게 성장하는 학생들이 있기에, 오늘도 교사들은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인우 부강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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