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에 있던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한풀꺾이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최초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이후 43일 만에 처음으로 의심 신고가 0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28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전국적으로 농가로부터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곳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16일 전남 해남의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 이후 처음으로 의심 신고가 0건을 기록했다.
10여일 전까지만 해도 의심 신고 건수가 10건 내ㆍ외였으나 27일 1건, 28일 0건을 기록하는 등 이틀 연속 주춤하면서 조심스럽게 AI 확산 기세가 한풀 꺾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당국은 AI 바이러스 특성상 기온이 낮을수록 전파가 빠른데다, 연말연시를 맞아 사람 이동이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심하긴 이른 것으로 보고 자치단체와 함께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여기에 제주와 함께 전국에서 유일하게 ‘AI 청정지역’이었던 경북 지역에서 AI에 감염된 야생조류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당국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는 경북 지역 산란계 밀집사육지역(6개소) 농장에 대한 차단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28일부터 전국 모든 방역대가 해제될 때까지 경북의 밀집사육지역 내 산란계 농장의 계란 및 사료 공급은 반드시 전용차량을 이용하고, 농장 밖에 있는 환적장을 통해서만 사료 등을 반입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이날 0시 현재 AI 신고 건수는 116건이며 이 중 113건이 확진됐다.
또, 확진 농가를 포함해 예방적 살처분 후 검사 과정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곳까지 포함하면 양성농가는 총 290곳이며, 발생 지역은 10개 시ㆍ도, 36개 시ㆍ군이다. 야생조류 확진 건수는 31건(H5N6형 30건, H5N8형 1건)이다.
살처분 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마릿수는 2765만 마리로, 이 가운데 86%가 닭으로 집계됐다.
세종=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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