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코리아텍 총장 “알짜배기 실무 내용만 배워야죠"

김기영 코리아텍 총장 “알짜배기 실무 내용만 배워야죠"

  • 승인 2016-12-28 11:26
  • 신문게재 2016-12-29 20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 25주년

▲ 김기영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 총장
▲ 김기영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김기영)이 지난 9일 개교 25주년을 맞아 ‘홍대용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담헌(湛軒) 홍대용의 정신과 삶,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코리아텍의 교육이념인 ‘실사구시’정신과 ‘기술과 사람을 잇는 다담형 인재’라는 인재상의 정신을 받들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개교 25주년을 맞은 코리아텍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에 본보는 김기영 총장을 만나 지난 25년간의 발자취와 비전2020을 비롯한 미래 인재 육성의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코리아텍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올해 개교 25주년을 맞은 코리아텍은 고용노동부가 설립·지원하는 국책 대학이자 공학계열 및 HRD(인적자원개발) 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고급기술·기능인력 수요에 부응하는 전문이론과 현장실기 및 학습조직화 능력을 겸비한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인력개발담당자 및 실천공학기술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공지식과 실무역량을 습득해 산업현장에서 현장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추고 산업 현장의 학습문화를 촉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공학자 양성이 코리아텍의 정체성입니다.

-코리아텍만의 차별화된 공학교육 모델은 무엇입니까?

▲우선 이론과 실험실습 비중을 5:5로 편성한 커리큘럼 통해 기업 및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현장문제 해결역량 및 전공실무능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 현장실습 강화를 위해 2012년부터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 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 이라는 한국형 산학협동교육 모델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고용노동부가 전국 32개 대학에 시행하고 있는 'IPP형 일학습병행제'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로봇, 자동차, 컴퓨터 등 전공능력을 발휘한 졸업연구작품 제작을 졸업요건으로 의무화하고 있으며 각종 실험실습장비가 구비된 100여 개의 실험실습실(LAB)을 24시간 개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직업능력개발 훈련교사, 인력개발담당자, 실천공학기술자 양성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교육제도 확보를 위해 HRD부전공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모든 학부 전공에 NCS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앞서도 잠시 말씀하셨지만, 장기현장 실습제(IPP)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다면?

▲2012년부터 시작된 IPP는 3~4학년 학생들이 전공과 연계된 기업현장에서 4~10개월간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전공능력 강화, 졸업에 필요한 학점 이수, 월평균 120만원 이상의 수당, 취업역량 강화 등 '1석 4조'의 효과를 얻도록 돕는 제도입니다.

2016년 기준 연간 368명의 학생을 280여 개의 산학협력 기업에 보내고 있으며 지난해 6월 기준 IPP에 참여한 학생들은 IPP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10.1%포인트가 높은 89.5%의 취업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해부터는 전국 32개 대학에 IPP를 전파하고자 고용노동부의 위탁을 받은 '허브사업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 참여 32개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 및 모니터링, 매뉴얼 개발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코리아텍의 가장 큰 장점은 취업률입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코리아텍 평균 취업률은 83%였으며 특히 2014년 85.9%의 취업률은 교육부가 건강보험 DB를 기준으로 전국 대학의 취업률을 발표한 2010년 이래 최고치였습니다.

올해 취업자들 역시 대기업이 43.6%, 공기업 및 공공기관 23.5%, 중견 및 중소기업 33.9%로서, 취업자의 3분의 2가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학생 중심의 1:1 취업상담 등뿐 아니라 졸업동문과 재학생 선후배 간 멘토링 시스템인 '랩실별 취업 멘토링' 운영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 해 평균 600명이 참여하는데, 동문들이 후배들에게 직무기술이나 취업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취업자들의 전공 일치도가 89.1%(2009년 교육부 발표)로서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는 '대학교육의 표본'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교육훈련에 대한 물적, 인적 자원의 한계가 있는데, 코리아텍 졸업생들이 자신의 전공역량을 통한 직무수행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에 대한 교육훈련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는데요?

▲ 코리아텍의 입학정책은 충청북·대전권 학생들을 중점 유치하는 데 있습니다. 2012년 35%였던 지역 출신 입학생들이 지난해는 40%가량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역의 인재를 유치, 지역 기업에게 필요한 인재로 만들어 되돌려 주는 선순환 구로를 만드는 것으로 지역 경제,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을 튼튼히 하는 주춧돌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올해는 전체 52%가량 유치를 목표로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상위권 인재를 받아들여, 차별화된 교육을 통해 최상위 수준의 인재를 배출하는 것도 주요 목표입니다.

-김기영 총장님은 취임 직후 '나'와 '우리'를 합성한 '나우리'란 용어를 만들어 학생들의 공동체 정신 함양에 주력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학계열 학생들은 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저는 취임 후 학생들에게 배려와 협동심 등 '공동체 정신'을 함양시켜 주고자 남학생에게는 나우리 군, 여학생에게는 우리나 양이란 별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도 '나우리 캠프'란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도 중요하지만, 우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함께 사는 세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2015년 8월에는 국내 공학대학 가운데 유일한 인성교육관인 '나우리 인성관'을 건립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코리아텍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성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휴머니티를 장착한 엔지니어가 육성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진행된 '홍대용 국제웨크숍'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과 담헌 홍대용 선생이 주창한 '실사구시'는 우리 대학의 교육이념입니다. 특히, 다산 홍대용은 천안 수신면 출신으로 천문가이자 수학자로 조선후기 위대한 발자취를 남기셨습니다. 그분의 뜻을 이어받아 국가에 이바지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코리아텍의 정체성입니다.

이번 워크숍 및 학술대회서 발표된 연구결과물은 신규과목 개설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과정에 활용할 것이며 추후 정기적인 학술대회를 개최해 코리아텍의 정체성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2017년 역점을 둘 주요 사업 방향은 무엇인지요?

▲올해는 '기술로 사람들을 널리 유익하게 하는 융합형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창의적 익힘 환경' 조성을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의 강점인 현장실습, 졸업연구, NCS 교과목 등을 더욱 다듬고, 시대가 요구하는 교과과정인 이슈 중심의 학제간 강의와 인성교육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교육방법도 비판적, 창의적 사고가 가능토록 플립러닝, 이러닝, 팀티칭, 문제기반학습 등의 교수법을 확산할 것입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으로 향후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는 인재 양성에 대비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교과목이 학부와 대학원에서 선순환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교과과정을 정비하고 교수, 학생정원, 장비 등 학부 지원을 해 나갈 것입니다.

또, HRD 국제협력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직업 훈련 및 HRD관련 기관의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으로 동문회 활성화, 공동체 정신의 함양, 학생 창업 지원, 학내 교육환경 개선, 행정인력 확보 및 행정 업무 선순환구조 정착 등에 노력할 것입니다.

두정동에 위치한 제2캠퍼스도 활성화될 것입니다.

평생교육의 허브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두정동 캠퍼스 내 추가 토지구입을 통한 건물 신축도 서둘러야 할 사업 중 하나입니다.

대담=김한준 천안본부장

정리·사진=박지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 vs 세종시 완전 이전' 놓고 가치 충돌
  2. 의대정원 어떻게… 의대생 복귀가 먼저 VS 모집정원 빨리 결정
  3. 이장우 시장 "자원봉사연합회, 대전을 따뜻하게 만든 힘"
  4. 경찰 조직개편에 협소해진 대전경찰청사…일부 부서는 '셋방살이'
  5. 천안 한 아파트, 집행정지 소송 휘말려
  1. [사설] 의협 정부에 대화 제안, 접점 찾아야
  2. 개교 126 주년 호수돈총동문회 초대
  3. [사설] 충청권 '정보보호 클러스터' 기대 크다
  4. [사설] 서울대 세종 이전론 꺼내든 이유 있다
  5. "지금은 자원봉사 시대!!"

헤드라인 뉴스


장고 들어간 이장우 선택은?… 6·3대선 도전 여부 초미관심

장고 들어간 이장우 선택은?… 6·3대선 도전 여부 초미관심

김태흠 충남지사가 "충남도정에만 충실하겠다"며 6·3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 시장이 충청의 대권 주자로 혼자 남은 상황에서 과연 지역을 대표해 대선링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 시장은 "열흘만 더 고민하겠다"며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 지사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조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충남도정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그는 충청 보수진영의 대표 잠룡으로 꼽히며 대권 도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

김종민 의원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 정당 모두 합의하자”
김종민 의원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 정당 모두 합의하자”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3선·세종시갑)이 10일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는 정당 모두 합의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정당 간 합의를 통한 조속한 결정과 추진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대통령은 당선 직후 인수위 없이 바로 집무를 시작한다”며 “용산은 국민이 불신하고 청와대는 국민 개방으로 갈 데가 없다.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로 할 것인지 정당 간 합의로 조속히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따로, 공무원 따로, 제대로 국정 운영이 될 수 없다. 정부 장·차관과..

대전 어디 가지?…화려한 예술 전시·공연 풍부
대전 어디 가지?…화려한 예술 전시·공연 풍부

2025년 봄, 대전은 예술로 물들고 있다. 합창의 울림, 앙상블의 선율, 바이올린의 열정, 연극의 메시지, 서예의 향기가 여기 대전, 한 자리에 모인다. 따스한 봄에 펼쳐지는 예술의 향연은 대전의 심장을 뛰게 하고 우리의 영혼을 깨운다. 각 공연과 전시가 주는 특별한 매력을 통해 관객들은 새로운 감동과 사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대전의 공연과 전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전시립합창단 = 대전시립합창단 제170회 정기연주회 바흐 '요한 수난곡 Version Ⅱ'가 오는 4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

  • 유성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균열 발견…신속 안전조치 유성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균열 발견…신속 안전조치

  • ‘불꽃 튀는 열정으로’ ‘불꽃 튀는 열정으로’

  • ‘사고나면 어쩌려고’…안전불감증 여전 ‘사고나면 어쩌려고’…안전불감증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