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21대 임금 영조의 딸 ‘화협옹주’ 무덤 발견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조선 21대 임금 영조의 딸 ‘화협옹주’ 무덤 발견

  • 승인 2016-12-28 09:24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남양주 삼패동에서 이장되기 전 무덤 확인

영조가 직접 쓴 지석과 청화백자합 10점도 수습

사도세자의 친누나로 20세에 홍역으로 사망


조선 21대 임금인 영조와 후구 영빈 이씨의 소생인 화협옹주의 이장되기 전 무덤이 남양주시 삼패동에서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남양주시와 (재)고려문화재연구원(원장 김병모)이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확인됐다. 화협옹주의 현재 묘는 남양주 평구마을로 이장된 상태로 남편인 상광수와 합장묘다.

화협옹주는 사도세자의 친누나로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친고모다. 11세에 옹주로 봉작됐고 영이정 신만의 아들 영성위 신광수에게 하가했다. 옹주는 어머니 영빈 이씨를 닮아 미색이 뛰어났지만 후사없이 20세에 홍역으로 사망했다.

옹주의 묘지로 확인된 남양주시 삼패동에서는 작년 8월 목제 마와 석함 1개가 발견된 후 11월 1차 긴급 조사가 이뤄졌고 올 12월 문화재청의 긴급발굴조사비를 받아 2차 조사가 진행됐다.

2차 조사에서는 화협옹주의 장지라는 것을 증명하는 묘지와 지석, 청화백자합 10점, 분채 1점, 목제합 3점, 청동거울과 거울집, 목제 빗과 직물류가 수습됐다.

1장의 석판으로 이루어진 지석 앞면과 뒷면, 옆면에는 총 394개의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오른쪽 옆면에 ‘어제화협옹주묘지(御製和協翁主墓誌)’라는 글이 있어 아버지 영조가 직접 지은 글임을 밝히고 있다. 젊은 낭에 먼저 간 자식에 대한 애틋한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죽은이의 내세를 생활을 위해 무덤에 함께 부장하는 기물인 ‘명기’는 화장품류로 추정되는 내용물로 채워진 청화백자합과 분채다. 유기물 자료가 드물 뿐 아니라 조선시대 실물자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 발굴된 자료들은 내용물 감정과 성분 분석을 통해 조선시대 왕실 여인들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화장도구로 추정되는 기물도 남아 있어 가치를 더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남양주시와 함께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화협옹주묘를 세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3.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4.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5.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2.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3.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