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OX] '얇아'가 변하면 '얇팍하다'? '얄팍하다?'

  • 문화
  • 우리말OX

[우리말OX] '얇아'가 변하면 '얇팍하다'? '얄팍하다?'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184강 어원을 밝혀 적는 것과 소리 나는 대로 적는 단어

  • 승인 2016-12-28 00:01
  •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오늘은 한글 맞춤법 제4장, 제3절, ‘제21항’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21항】명사나 혹은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나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 )안에 적은 말이 어간의 원형입니다.
예),값지다(값), 홑지다(홑), 넋두리(넋), 빛깔(빛), 옆댕이((옆), 잎사귀(잎)

2.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 )안에 적은 말이 어간의 원형입니다.
예), 낚시(낚), 늙정이(늙), 덮개(덮), 뜯게질(뜯), 갉작갉작하다, 갉작거리다(갉)
뜯적거리다, 뜯적뜯적하다(뜯), 굵다랗다, 굵직하다(굵), 깊숙하다(깊),
넓적하다(넓), 높다랗다(높), 늙수그레하다(늙), 얽죽얽죽하다(얽)

♣다만, 다음과 같은 말은 소리대로 적는다.
(1)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아니하는 것
예)할짝거리다, 말끔하다 / 널따랗다, 널찍하다(‘넓’로 쓰면 틀림)
말쑥하다, 말짱하다, 실쭉하다 실큼하다. / 실컷(‘싫것’은 틀림)
얄따랗다, 얄팍하다 (‘얇’으로 쓰면 틀림) / 짤따랗다, 짤막하다(‘짧’으로 쓰면 틀림)

(2)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하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것.( )안은 원형의 어원으로 볼 수 있는 것)
예)넙치(넓다), 올무(옭다) 납작하다 (판판하고 얇으면서 좀 넓다. 코가 납작하다)/
골막하다(담긴 것이 가득 차지 아니하고 조금 모자란 듯하다) (뜨거운 죽을 그릇에 담을 때에는 넘지 않도록 골막하게 담아라.)

♣풀어 드릴 게요.
▶얄따랗다(←얇) / 할짝거리다(←핥) / 말끔하다(←맑) ‘ 말쑥하다(←맑)/
실쭉하다(←싫) / 실컷(←싫) / 널따랗다(←넓)

‣이들 단어들은 어원적으로 볼 때 어간이 "얇다, 핥다, 맑다, 싫다, 넓다"에서 온 것이지만, 어간 부분이 항상 [얄, 할, 말, 실, 널]으로 발음되고 [얍, 핱, 막, 싷, 넙]으로는 발음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겹받침 가운데 끝소리가 전혀 발음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인정되어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기로 정한 것입니다.

‣‘넓다[널따]’처럼 겹받침의 끝소리인 ‘ㅂ' 발음되지 않는 경우는 소리나는 대로 적습니다. 그러나 ‘굵다’는 끝소리인 ‘ㄱ'이 발음되어 [국다]로 발음되기 때문에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어 ‘굵다랗다’가 올바른 표기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넓적하다, 넓적다리’도 겹받침 ‘ㄹㅂ’의 ‘ㅂ’이 발음되는 형태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이런 경우는 ‘넓다’에서 파생된 단어들이 그 표기가 일정하지 않아 혼동의 여지가 많습니다.

‣이와 유사한 예로 ‘긁적거리다, 늙다리, 늙수그레하다, 널찍하다, 짤따랗다’ 등이 있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