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06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둔 한화이글스 선수단이 시즌 마지막 경기 후 팬들에게 내년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
대전프로팀들은 기대 못 미치는 활약
2016년 한해도 대전 스포츠는 투혼을 발휘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그 속에서 흘린 땀과 눈물은 감동과 환희로 시민들에게 전달됐다. 대전은 올해 71개 가맹단체를 통합시키며 순조로운 체육회 통합을 이끌었다. 충남 아산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대전은 11위로 선전하며 대전체육의 자긍심을 높였다. 반면 대전의 프로팀들은 올 한해 수난의 시간을 보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9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은 2부리그를 벗어나지 못했다. 프로배구 남매 삼성화재블루팡스와 KGC인삼공사는 2015-2016 시즌에서 각각 챔피언전 탈락과 2년 연속 꼴찌에 머물면서 시민들을 한숨짓게 했다. <편집자 주>
▲대전시체육회 통합 초석 마련= 지난해 전국에서 제일 먼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통합한 대전시는 올해 71개 가맹단체 통합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초석을 다졌다. 지난해 12월 11일 창립총회를 열고 통합 대전시 체육회를 공식 출범한 대전은 1월 15일 첫 이사회를 하고 새롭게 임원진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시체육회는 5월 30일 근대5종 종목이 첫 통합회장을 선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육상 종목 회장을 선출하며 71개 종목단체의 완전한 통합을 이끌어 냈다. 축구와 야구, 육상 등 일부 종목단체에서 이견을 보였지만, 대체로 순조롭게 통합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평이다. 순조로운 통합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 아직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공간적으로 따로 불리 운영되고 있는‘두지붕 한가족’ 생활을 하고 있다. 궁극적인 통합을 이끌어내려면 하루빨리 합쳐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또한, 빠른 통합으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완전한 화학적 결합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는 게 체육계의 지적이다.
▲전국체전 11위로 선전= 충남 아산 일원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전에서는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금 39개, 은 55개, 동 72개 등 총 166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점수 3만0038점을 획득 11위로 마감했다. 올해 목표(종합점수 3만점 이상, 종합10위)에서 순위 달성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지난해 14위보다 무려 3계단이 오른 성적이다. 대전은 성취상과 모범상도 받았다.
대전은 이번 대회 전 상무 야구팀을 영입하는 등 순위 상승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상무 야구팀이 예상 밖의 성적을 올리며 고전했지만, 대전은 학생부가 예상 밖의 승전보를 잇달아 올리면서 체전 마지막 날 11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슷한 규모의 광주, 대구보다 높은 성적을 거둔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반면 지난해 종합 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장애인체육회는 이번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종합점수 11만2488점(금 69개, 은 66개, 동 65개)을 기록해 목표보다 점수7512점이 부족한 종합 6위의 성적을 거뒀다. 전세계 스포츠 축제 리우올림픽에서는 대전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수영에 박진영(19·여·대전시시설관리공단)과 여자배구에 KGC인삼공사 소속 김해란(32)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런 결과에 지역 체육계는 세계적인 우수선수 발굴·육성에 대한 특단의 정책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대전 연고 프로팀 동반 부진= 대전을 연고로 한 야구, 축구, 배구 프로팀들은 동반 부진에 빠지며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전 막대한 투자를 하며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지만,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투수진은 부상선수들로 붕괴됐고, 야수들은 공격에서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엉성한 수비로 경기를 그르쳤다. 특히 우승청부사로 영입했던 김성근 감독은 독단적인 선수단 운영과 선수 혹사, 벤치 중심의 경기 운영 등으로 일부 팬들의 비난을 받으며 몸살을 앓았다.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은 2부리그 탈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을 2부리그에서 시작한 시티즌은 최문식 감독이 부임하면서 새판을 짰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시민구단으로 재정지원에 한계와 잦은 사령탑 교체로 특유의 팀 칼러를 갖지 못했다. 2부리그로 추락한 시티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역시 냉랭했다. 축구특별시는 옛 말이 된지 오래다.
프로배구 남매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KGC인삼공사도 2015-2016 시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화재는 프로 창단 후 첫 챔피언전 진출에 실패했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몰빵배구가 한계를 드러내며 초보감독 임도헌 감독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KGC인삼공사는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가 공격에서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국내선수들이 공격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두 팀은 2016-2017 시즌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복귀에도 여전히 중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KGC인삼공사는 서남원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팀을 중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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