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식품부 28일 하루만 보호지역 내 계란 반출
전국적으로 사재기와 담함… 17개시도 특별단속 중
계란 한판(30개)가격이 곧 1만원을 넘길 모양새다.
aT에 따르면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특란 한판이 평균 7037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사상 최고치였다. 이후 계란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불과 2~3일만에 9000원에 육박했다. 앞으로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만원도 쉽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계란부족현상은 최소 6개월간 지속 될 예정이다.
부화한 병아리가 알을 낳을 수 있는 산란계가 되기까지 최소 6개월이 필요한 탓에 내년 봄 이후까지도 계란부족현상은 불 보듯 뻔하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전국에서 살처분 된 산란계는 1964만 마리다. 전체 사육 규모의 28.1%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중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가 41만 마리 살처분 됐다.
산란계 농장이 AI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국적인 계란이 희귀해지자 농림축산식품부가 28일 하루 동안만 보호지역(AI 발생농가 반경 3km)에서 산란계 농장의 식용 계란 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보호지역 35곳은 세종 4곳, 경기 22곳, 충북 1곳, 충남 6곳, 전남 2곳이다. 28일 하루 만에 어느 정도의 물량이 반출될지 알 수 없지만, 일시적으로 가격 폭등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호지역 계란 반출은 29일부터 다시 일주일 동안 금지된다.
관세청도 AI사태와 관련해 주요 공항과 항만에서 계란 물품 관련 ‘특별통관지원반’을 운영하고 있다. 통관검사를 원칙적으로 생략해 민생안정과 물량 수급 확보 중이다.
사재기와 가격 담함은 여전히 뿌리 뽑히지 못했다.
산지 유통가는 크게 변동이 없지만, 유통상인을 거치면 가격이 폭등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한 상인들이 대량의 계란을 구입 하고도 물량을 풀지 않는 사재기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농림식품부는 17개 시도별로 조를 편성, 불공정 거래를 일삼는 얌체 업체를 단속하고 있다. 대전시도 26일부터 단속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2월부터 초순부터 예고된 계란대란에 맞서는 정부의 대응이 한발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입물량과 28일 일시적으로 풀리는 보호지역 계란 반출로 ’계란대란’이 얼마나 해소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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