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총재는… 1938년 충남 금산출생, 제10~13대, 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상임고문, 충남도지부장, 신한국당 논산금산지구당 위원장, 국회 동력자원위원장, 신민당 정무위원, 민주한국당 사무총장, 미 일리노이주 사회복지부 지역국 국장, 미 루즈벨트대 정치명예박사-연세대(중퇴)-용문고 |
유한열(79) 충청향우회 중앙회 총재는 대한민국의 태동과 한국 민주주의 발전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본 산증인이다. 충남 금산출신 독립투사 유진산 선생의 아들로 지난 1978년 정계에 입문, 군부독재 청산과 민주항쟁 등 한국 정치사의 풍파를 온몸으로 받아냈다. 유 총재는 또 금산 출신의 5선 의원으로 여야(與野)를 넘나들며 충청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장본인이다. 충청의 정치원로인 유 총재는 새해 '대한민국호(號)'의 희망을 충청인에게서 찾았다.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비틀거리는 대한민국 국정수습을 위해 충청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국가의 존망이 백척간두에 달렸을 때 분연히 일어서 불의에 맞서온 충청의 선조처럼 지금의 정치 경제적 상황도 충청인을 앞장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갈수록 무르익고 있는 충청대망론 실현과 대한민국 미래성장동력인 행정수도 건설을 위해서도 충청인의 지혜를 짜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충청인들이 사명감을 갖고 새해를 맞아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는 것이 유 총재의 주장이다. 유 총재를 만나 정유년 새해 충청인의 역할과 사명은 무엇이고 충청인들의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는데 충청도민들에게 새해인사를 해주시죠.
▲충청인들이 새해에는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충청인 역할에 따라 국정혼란 수습 여부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사상 초유 비선실세 국정농단인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까지 이어져 국정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충청도민들이 차기 대선에서 어떤 인물을 선택하느냐가 대한민국호(號) 안정의 가늠자가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대한민국 장래를 결정하는 시대적 과제가 주어진 셈입니다. 충청도민들이 올해에는 특히 책임감을 느끼고 새해를 맞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2017년은 닭의 해입니다. 닭은 기쁜 소식을 전하는 가축으로 반만년 우리 민족과 함께 해왔습니다. 이같은 닭의 기운을 받아 540만 충청인들이 대한민국에 기쁜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으로 시국이 매우 어지럽습니다. 이럴수록 충청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는 데 이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충청은 예로부터 충절의 고장입니다. 국가가 백천간두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분연히 일어서 나라에 충성하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고작 열 두척의 배로 남해안을 뒤덮은 왜적을 물리쳤습니다. 유관순 열사는 한반도에서 윤봉길 의사는 중국 대륙에서 대한독립을 외치며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습니다.
충청인의 기개를 보여준 사례로 지금 대한민국도 충청인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와 박 대통령 탄핵사태 등으로 정치적으로는 혼란스럽고 경제적으론 외환위기 때보다 더욱 힘들다고 합니다. 한 치 앞 정국도 내다볼 수 없는 이 때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충청인이 앞장서야 합니다.
-올해는 새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충청대망론이 무르익어가고 있는 데 실현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역대 어느 대통령 선거보다 현재 여야에는 역량 있는 충청권 대권주자들이 많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정운찬 전 총리,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현재 정치적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충청대망론 실현을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충청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인구도 적고 유력 정치인도 없어 영남과 호남 패권정치에 가려 기를 펴지 못했던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인구는 호남을 압도하며 '영·충·호' 시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질 정도입니다.
충남 서북부 자동차, 철강산업 활성화 등에 따른 경제력 팽창은 물론 유력정치인 배출로 중앙무대에서 입김도 거세졌습니다. 충청대망론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봅니다. 실현 여부는 540만 충청인들에게 달렸습니다.
-충청대망론 주자들이 대한민국과 충청의 미래를 위해 명심해야 할 사안은 무엇인지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지 70년이 다 돼 갑니다. 하지만, 그동안 충청은 단 한 명의 대통령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정치적으로 충청이 대통령을 배출한 영·호남에 비해 서러움을 겪어왔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충청대망론이 힘을 받으면서 어느 때보다 충청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그만큼 충청 잠룡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것입니다. 지역 대권주자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은 난파직전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정국불안이 이어지고 있고 민심은 '보수'와 '진보'로 두 쪽이 난지 오래입니다.
충청 잠룡들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선진국 반열에 올릴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충청권 발전을 위한 혜안도 필요하다는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
-충청인의 염원이자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해소를 위해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열망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총재님의 견해는 무엇입니까.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행정수도로 만들어야 합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우리나라 인구와 경제력 절반이 몰려 있습니다. 이같은 부분은 전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미래 국가경쟁력을 저해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어 이같은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에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국가가 발전하면 수도는 옮겨가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미국도 워싱턴과 뉴욕으로 수도가 나누어져 있고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차질없는 행정수도 건설과 관련해 저는 한 가지 더 제안하고자 합니다. 세종시-새만금-중국 프로젝트가 그것입니다. 세종시를 국제적인 명품 행정수도로 만들고 국내에서 중국 청도와 가장 가까운 새만금을 연결하면 국제적인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충청향우회의 새해 역점사업 계획에 대해 밝혀주신다면.
▲내부적으로 조직개편을 지속추진할 것입니다. 충청권 산악회를 통합하고 청년회, 여성회 등을 발전적으로 조직화하는 것을 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540만 충청인들이 화합입니다. 새롭게 총재를 맡은 이후 충청권 출장을 많이 다녔는데 보이지 않는 충남과 충북의 주도권 싸움을 느낄 수 있었다. 2017년 새해에는 충청인들이 대한민국을 구한다는 책임과 사명을 다하기 위해 단결해야 합니다. '희망'이라는 꿈을 품고 뜻을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충청향우회가 앞장설 것입니다.
대담=황명수 서울본부장·정리=강제일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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