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배구단, 시련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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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배구단, 시련의 시기

  • 승인 2016-12-26 17:02
  • 신문게재 2016-12-26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삼성화재블루팡스 제공
▲ 삼성화재블루팡스 제공
4연패 빠지며 3라운드 끝내

더이상 밀리면 ‘봄 배구’ 힘들수도


남자 프로배구의 ‘절대강자’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 더 밀리면 프로 출범 이후 첫 ‘봄배구’탈락의 오명을 쓸 수도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3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화재는 4연패에 빠졌다. 3라운드를 마친 26일 경기 전까지 7승11패 승점 26점으로 5위까지 내려앉았다. 1위 현대캐피탈(38점)에는 12점이나 뒤지고 있으며 봄배구 안정권인 3위 대한항공(34점)과는 8점차로 벌어져 있다. 자칫 승점이 더 벌어지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멀어질 수 있다.

삼성화재는 남자배구의 ‘지존’으로 불렸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12시즌 동안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다. 12번의 봄배구에서 여덟 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세 번의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매년 우승을 목표로 뛰었다. 지난 시즌 첫 챔피언진출 실패를 경험한 삼성화재는 올 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걱정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타이스에 의존한 공격으로 한계를 드러냈다. 올 시즌 전 처음으로 도입된 트라이아웃제도의 영향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전력이 평준화됐다. 삼성화재 특유의 외국인 선수 활용 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타이스는 지난해 맹활약했던 특급 외인 그로저에 비하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군에서 제대한 국가대표 라이트 박철우의 복귀에 기대를 했지만, 복귀 이후 2승5패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박철우는 7경기에서 126득점을 올리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했다. 박철우의 가세로 타이스에 대한 공격 의존도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톱니바퀴 같은 완벽한 호흡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경기 후반 체력적인 부분에서 박철우와 타이스 모두 지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철우는 군 복무 기간에 완벽하게 몸 상태를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실전은 다르다. 타이스는 V리그의 타이트한 일정과 시즌 초반 자신에게 집중됐던 공격으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과거와 달리 삼성화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틀을 짰다. 특히 센터진은 이선규(KB손해보험 FA 이적)와 지태환(군 입대)이 빠져나가면서 손태훈, 김규민, 하경민이 자리를 채웠다. 리베로도 부용찬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이 삼성화재 특유의 시스템 배구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더욱이 계속된 패배로 이전에 보여줬던 압도적인 자신감이 사라진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당장 승리가 절실하다. 삼성화재는 28일 천안유관순 체육관에서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4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 전까지 현대캐피탈과의 올 시즌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가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꺾고 자존심을 회복하며 정상궤도에 복귀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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