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상원 한중포럼 대전충청회장 |
중국뉴스포탈 시나닷컴은 12월 10일 한국의 '비선실세' 사건이 정계에는 불안정을, 경제에는 손실을 끼쳤다면서 여기에 사드 때문에 중국에 불어 닥친 한류(寒流·찬바람)로 인해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줄고 한국 상품을 사는 사람도 급격히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중국 언론매체의 방송대로 한국을 찾는 유커가 줄었을까? 대답은 '그렇다'이기도 하고 '아니다'이기도하다. 11월 21일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의하면 2016년 10월 이전에 한국으로 여행한 유커 수는 700만명으로 작년보다 많은 수가 늘었다. 하지만 월 단위로 분석 했을 경우 7월 92만 명에서 10월에는 68만명으로 26%가 줄었다. 또한 유커 1인당 국내 소비액이 많이 줄어들었다. 2015년 초 까지만 해도 명동, 동대문, 압구정, 청담동 등은 수많은 중국인들로 붐비었다. 명동과 동대문은 한국제품의 화장품과 의류를 사는 중국인들로, 압구정과 청담동은 한국에서 성형을 하기위한 중국인들로 가득 찼다. 이제는 타오바오 혹은 쯔보(인터넷 생방송)를 통해 중국 상인들이 중국내 구매자들에게 주문을 직접 받고 있다. 이러한 유통방식은 국내 판매자들의 수익을 줄어들게 하였다.
2015년 한·중을 떠들썩하게 한 성형수술사건이 일어났다. 의료관광을 온 50대 중국 여성이 서울 청담동 K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던 중 심정지를 일으켜 결국뇌사판정을 받았다. 중국 CCTV가 이 사건을 보도한 후 중국내 험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중국정부에서도 한국의료관광의 안전성에 대해 부정적인 자세를 취했다. 민간사업도 정부의 지시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중국인만큼 이 사건으로 우리나라의 성형사업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많은 중국인들이 불법 브로커를 통해 많은 돈을 지불하고도 수준이하의 비성형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서 성형에 대한 만족도 역시 현저히 떨어졌다. 크고 작은 의료사건이 생기면서 정부 및 관련단체에서 불법 브로커를 차단하고, 유커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사후약방문격이라는 판단이다.
중국 성형외과병원들은 막대한 자금을 무기삼아 한국인 성형외과의사를 불법 고용하고 있다. 의료관리가 엄격한 북경에서도 우리나라 대형병원규모인 3급병원에서 주말에만 한국인 성형외과의사가 오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성형수술을 하고 있다. 중국내 의사 허가 없이 진행하는 이런 수술들로 인해 한국의료수준에 대한 평가를 떨어뜨리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
한류(韓流·한국열풍)가 오히려 한류(寒流·찬바람)로 불리며 한중관계가 그 어느 때 보다 차갑게 식었다. 국내 유커 성형시장 역시 차가워지고 있다. 성형시장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첫째, 정부의 관련부서 및 기관, 단체, 병원의 많은 교류를 통해 국내시스템을 확고히 해야 한다. 무분별한 루트로 들어오는 의료관광객을 관리하기위해 정식업체 및 병원 등을 선정해야한다. 또한 성형비용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가격에 대한 투명성이 필요하다. 성형 후 지속적인 환자관리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둘째, 의사들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중국내 불법시술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 양국의 의사정보공유를 통해 자격미달 의사가 중국내에서 시술하는 것을 사전 차단해야 한다. 또한 의사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부여해, 의료수준을 유지하게끔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번 신임을 잃으면 다시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두 세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14억 중국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서 정부 및 관련기관들이 노력해 2017년에는 다시 한 번 도약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하상원 한중포럼 대전충청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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