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전 택시 승차 거부 기승…시민 불편 호소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연말 대전 택시 승차 거부 기승…시민 불편 호소

  • 승인 2016-12-25 12:44
  • 신문게재 2016-12-25 9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2013년 171건, 2014년 218건, 2015년 197건

올해 9월 말 기준 178건, 자구책 마련 요구




얼마 전 회사에서 회식을 마친 회사원 강 모(33)씨는 한 시간이나 걸어 집으로 복귀했다. 택시가 승차를 거부한 채 가버렸기 때문이다.

강씨는 차량이 많지 않은 뒷골목에서 직원들과 회식자리를 가졌다. 다음 날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량을 놓고 왔기에 택시를 이용해 집으로 가려고 했다.

10여 분쯤 기다리다 택시가 왔고, 택시를 타려고 문을 열었다. 하지만, 택시 기사는 비가 오고 있는 데다 술을 많이 마신 강씨의 승차를 거부했다. 이후 택시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자 강씨는 결국 그냥 걷기로 했다.

연말 회식자리가 많아진 요즘, 대전에서 택시 승차거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승차 거부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해마다 택시 승차거부 신고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택시 승차 거부 신고 건수는 764건에 달했다.

2013년 171건, 2014년 218건, 지난해 197건으로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역시 9월 말 기준 178건으로 나타났으며 연말연시 더 많은 신고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택시 승차거부의 유형은 다양하다. 대부분 택시 기사가 길가에 선 승객의 행선지를 물은 뒤 그냥 가버리는 경우다.

승객을 다시 태울 수 있는 곳으로 가는 손님만 골라서 받는 경우다.

또 손님을 태우고 있는 것처럼 빈차 표시등을 끈 채로 다가와 승객의 행선지를 가리는 얌체운행도 종종 있다.

심지어 승객이 탑승했는데도 ‘그쪽에는 갈수 없다’며 다른 택시를 타라고 강권하거나 ‘퇴근 중이다’며 승차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월부터 택시 운전자가 2년 안에 승차 거부로 3차례 적발되면 택시 운수종사자 자격을 취소하는 ‘삼진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다.

택시 기사가 승차 거부로 처음 적발되면 과태료 20만원을 내고 2번째는 자격정지 30일과 과태료 40만원 처분을 받는다. 3번째 걸리면 자격이 취소되고 과태료 60만원을 물어야 한다. 택시회사는 운전자가 승차거부로 적발되면 1차 사업 일부 정지, 2차 감차 명령, 3차 면허 취소 처분을 받는다.

행정 당국은 신고된 민원에 대한 입증이 어려운 데다 처벌까지는 오랜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근절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대전역, 서대전역 주변, 대전복합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 등 다중집합장소에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며 “택시 운수종사자 보수교육을 통한 친절 서비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