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국정교과서 지자체에 홍보 요청 논란

  • 정치/행정
  • 대전

교육부 국정교과서 지자체에 홍보 요청 논란

  • 승인 2016-12-25 12:21
  • 신문게재 2016-12-25 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허태정 청장 페이스북 통해 반대 의사 표시

지방의회 더민주 의원들 잇단 폐기 촉구




교육부가 한국사 국정교과서 홍보 책자를 배포해달라는 공문을 지자체에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대전 유성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 거부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대전 유성구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초 전국 시·도 교육청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도 국정교과서 홍보책자와 안내 리플릿을 배포했다.

교육부는 공문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이 의견 제출에 필요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역사교과서와 웹 공개 내용을 포함한 리플릿과 소책자를 제작했다”라면서 “기관 직원 및 방문 민원인이 활용하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기초자치단체에게 관할 보건소에도 자료 배포 예정임을 공문으로 안내하고, 주민센터에 대한 자료 배포와 안내 요청을 협조사항 문구로 포함시켰다.

이에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교육부가 배포 요청한 사실을 알리며 “저는 국정교과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른 자치구에서도 국정교과서 홍보 요청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있는 자치구에서는 거부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유성구의회 더민주 의원들은 지난 21일 성명서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본에는 대한민국 건국일 문제와 친일, 개발독재 미화, 독재 정치 분야 축소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선진국에서 자유발행제로 나아가는 추세인데도 대한민국만이 국가가 지정한 단일한 국정교과서만으로 배우게하는 것은 반 헌법적이고 시대역행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국정교과서 폐기를 촉구한 바 있다.

대전시의회 더민주 의원들 역시 지난달 말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국가권력 사유화를 통한 또 하나의 국정 농단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전지역 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지난 23일 혜광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 국정교과서는 박근혜 정책 폐기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이준식 교육부장관은 국정교과서를 강행할 것을 이야기하면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는 국민들의 절대적인 요구를 무시한 채, 박근혜 개인과 이를 비호하는 소수 세력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