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t 엔진의 연소시험 모습. |
미래부, 2018년 10월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 예정
당겼던 일정 10개월 연기하며 3년 만에 제자리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 일정이 2018년 10월로 10개월 늦춰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에 맞춰서 앞당겨졌던 일정이 3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2일 제11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을 심의ㆍ확정했다.
위원회는 한국형발사체의 기본 엔진인 75t 액체엔진의 시험발사 일정을 내년 12월에서 2018년 10월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미래부는 “75t 엔진의 연소기와 추진체 탱크를 독자 개발하는 과정에서 연소 불안정과 용접 불량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내년 12월 시험발사를 강행할 경우, 발사 실패 가능성과 사고 위험이 커 충분한 시험을 통해 기술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바랍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지난 5월 한국형 발사체의 시험발사를 내년 내 강행하긴 어렵다고 미래부에 보고한 바 있다.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 일정은 3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정부는 당초 2011년 5월 ‘한국형발사체 개발 추진체계 개선 및 사업단장 선정 계획안’을 통해 75t급 액체엔진 개발과 시험발사를 2018년까지 마치고, 2021년에 전체 3단형 한국형발사체를 완성하겠다는 일정을 계획했다.
그러나 이후 2013년 11월 ‘한국형발사체 개발계획 수정안’에서 당초 일정을 1년 정도 당겨 시험발사를 2017년 12월에 마치고 전체 발사체 완성과 발사를 2020년 6월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정부가 시험발사 일정을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만료 예정 전인 2017년 12월로 앞당긴 것이 아니냐며 ‘무리한 일정 조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현재 전체 한국형발사체 완성과 발사 목표 일정은 예정 그대로 2020년 6월로 추진하고, 시험발사 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조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형발사체는 3단 로켓이다.
75t 엔진 4개를 묶은 300t짜리 클러스터링 엔진을 1단계로, 75t 엔진 1개를 2단계로, 7t 엔진을 3단계로 사용한다.
한편,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200대 중점 우주기술개발 로드맵 수립 추진현황’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개발전문기관 지정안’도 심의ㆍ확정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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