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은 22일부터 28일까지 예당 앙상블홀에서 송년연극 '올모스트 메인'을 올린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Almost Maine)'은 북구의 겨울밤을 물들이는 오로라처럼 예쁘고도 신비한 감동을 선물하는 작품이다. 미국 뉴욕에서 초연된 이후 끊임없이 무대에 올라 세계 곳곳의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간소화된 무대를 통해 간결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에 경험했던 사랑, 지금 현재진행중인 사랑, 앞으로 꿈꾸는 사랑 등 한 가지의 사랑이 아닌 복잡하지만 다채로운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공감대와 감성을 동시에 자극해 연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제작한 '올모스트 메인'은 여느 연극 무대와 달리 간결한 무대가 돋보인다. 어찌 보면 황량하다고까지 느껴지는 무대는 대신 풍성한 조명장치와 영상효과가 뒷받침하는 인물들의 복잡미묘한 감정들로 촘촘히 채운다.
국내에서는 2010년 극단 '차이무', 그리고 2013년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에 의해 소개된 바 있다.
지난 2013년 서울 예술마당에서의 공연는 연일 매진행렬을 일으켜 화제가 됐었고 그에 힘입어 이후 4주간 연장 공연으로까지 이어져 인기를 입증했다.
▲ 포스터 |
무엇보다 이 연극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을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인 '사랑'을 순수하고 솔직하게 그리고 진실된 마음으로 아홉 빛깔의 사랑이야기를 다채롭게 펼쳐냈다.
결혼기념일을 맞아 오붓하게 둘 만의 시간을 가져보려 하지만 속마음과 달리 서로에게 짜증만 내는 젊은 부부, 10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청혼을 하지 앉자 결국 서로에게 준 사랑을 돌려받고 끝내자고 선언하는 여자, 몇 년 동안 친구로 지내왔지만 몰래 여자를 짝사랑해온 남자 등이 등장한다.
연극은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나 자신 또는 내 친구들처럼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들을 통해 다채로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 우리들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다. 많은 대사도 화려한 무대 장치 없이, 무대 위에 의자 하나로만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며, 절제된 대화와 간소함을 통해 미묘한 감정을 보여준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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